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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도 산업 트렌드 반영한 포트폴리오 필수" [thebell interview]이재훈 미래에셋 이사 "슈퍼테마 ETF 랩 장기투자해야"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06 13:10:0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외에서 엄선한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슈퍼테마 ETF 랩어카운트'를 선보이면서 ETF 투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갖춘 자문역으로 팀을 꾸려 대내외 경쟁력도 끌어 올렸다.

시장 반응은 좋다. 출시 석달 만에 1500억여원을 끌어왔다. 슈퍼테마 ETF 랩은 어떤 식으로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본사에서 이재훈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장(이사)을 만났다. 이 이사는 테마 ETF가 향후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 공채 출신인 이 이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 투자도 산업 트랜드에 맞게…테마형 ETF 인기

증권사 랩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사모펀드 업계 사고가 잇따르자 당국 규제가 조여졌고 목돈 운용 비히클 대안으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랩 계약자산(평가금액)은 13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노하우를 살려 랩 자문업에 진출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도 랩을 운영하면서 자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담 부서는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의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이다. 해당 팀의 전신은 구 대우증권의 글로벌자산배분팀. 퇴직연금 자문 업무에 주력해왔다.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서 팀이 재편됐고, 이 과정에서 지금의 팀이 꾸려졌다.

현재는 10명 안팎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홍콩과 뉴욕 법인에서 커리어를 쌓은 직원들과 트레이딩, 투자에 특화한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대부분이 리서치 센터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리서치 역량은 집단 퀄리티에 달려 있는데,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으로 퀄리티는 업계 최상의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최근 산업계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TF 투자 역시 트랜드에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은 퇴직연금 랩과 슈퍼스탁 랩 등에 자문해오다가 올해 초에 '슈퍼테마 ETF 랩'으로 자문 영역을 확대했다. 슈퍼테마 ETF 랩은 클라우드, 2차전지, 헬스케어 등 유망 테마를 선정한 뒤, 정량적 기준에 따라 국내외 ETF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상장지수상품(ETP)의 일종인 셈이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진다는 점입니다. 화학 업종 애널리스트가 전기차 배터리 영역을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기존에 중공업, 정보통신 등과 같이 섹터를 구분하는 식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테마 ETF라도 운용사마다 편입하는 종목이 제각각인 점도 고려해야 하고요"

◇ '글로벌 테마 ETF 라인업 확충'…그룹 역량 결집

미래에셋그룹이 테마 ETF를 발굴해 온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2011년 액티브 ETF 강자로 꼽히는 캐나다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사들이면서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글로벌X는 다양한 테마 ETF를 국내에 선보이고 자체 자문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29일 현재 국내 15개 운용사 ETF 상품 수는 도합 476개. 순자산 58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범용 ETF만으로는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초 자체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혁신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에 주목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테마 ETF에 대한 관심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23일 자산운용 전략회의에서 테마 ETF 확대를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특정 성격의 종목으로 지수를 개발해 ETF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테마 ETF는 기존 ETF보다 액티브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알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테마 ETF 랩은 출시 석달여만에 1500억여원을 끌어왔다. '단일 상품 성과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괴리율이 낮은 상품을 선별하려는 수요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해 말 투자자 예탁금 잔고는 66조원으로 2018년 말 25억원에서 2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 투자 수요가 높아졌다.

◇ '슈퍼테마 ETF는 슈퍼테마 ETF답게'…성과 측정은 과제

단 현재 시점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제시하긴 힘들다. 수시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개별 종목과 달리 테마 ETF 주가의 경우 트랜드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야 상승 곡선을 타기 때문에 불과 석달간 성과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3년 이상이 지나야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투자 철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산관리 담당자가 고객 자산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그 안에 슈퍼테마 ETF 랩도 넣고 테슬라 등 개별 종목도 넣고 외부 운용사 펀드도 넣습니다. 레고로 우주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빨간 블럭 꼽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주가 각광을 받는다고 해서 테마 ETF 랩에 금융주를 무작정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테마에 맞는다고 판단되면 포함할 수 있겠지만, 아웃퍼폼만을 위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슈퍼테마 ETF 랩은 슈퍼테마 ETF 랩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우선된 목표다.

수익률로 팀의 성과를 가늠하기 때문에 평가 체계를 면밀하게 짜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수익률이 폭발적으로 오르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데, 회사 내 한 조직이다보니 캘린더 베이스로 성과를 측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기 수익률에 가중치를 놓고 평가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오랜 기간 투자 철학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장이 좋으면 이거 사고 나쁘면 이거 사고 하는 식으로 투자하면 당장 성과는 좋을 수 있겠죠. 하지만 향후 5년 뒤 성과를 되돌아 봤을 때 우리의 제안이 맞았다고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뢰입니다."

◆이재훈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장 (이사)

▲ 2017~현재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장
▲ 2008~2017 리서치센터 멀티에셋전략팀 연구위원
▲ 2004~2008 자산운용리서치팀 연구원
▲ 2003~2004 고객자산운용팀
▲ 한국외대 경영학·무역학 학사, 연세대 경제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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