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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바작, 대표 등극 ‘장남 최준호’의 과제 창업주 2세 깜짝 '수장교체', 수익성 강화 '글로벌 패션기업' 방점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06 07:41:5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갑작스레 골프웨어 자회사 까스텔바작의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권영숭 전 대표가 수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물러나고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사장(사진)이 지휘봉을 건네받았다.

까스텔바작은 2016년 패션그룹형지로부터 까스텔바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브랜드군을 확장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014년 까스텔바작 국내 상표권을 취득한 뒤 2016년 프랑스 PMJC S.A.S 법인을 인수하면서 형지그룹 품에 안겼다.

사업 초기에는 전폭적인 점포 확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나갔지만 온라인채널로 소비자가 급격히 이동하면서 2019년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우상향 매출 곡선이 꺾이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수장 교체를 단행하면서 사업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패션업체 에스콰이아 출신 권 전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유통채널 개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매출 800억원과 영업이익 94억원을 달성해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가절감에도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주력 브랜드 까스텔바작 이외 라이선스·소모품 사업도 덩달아 매출이 감소했다.

캐주얼 상품 라인 ‘JCDC’ 등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고자 했지만 이 조차 실패했다. 실제 지난해 까스텔바작의 연결기준 매출은 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5% 감소한 75억원을 기록했다.

권 전 대표로서는 또 다시 단행된 수장 교체로 인해 까스텔바작 수장으로 선임된 지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는 형지에스콰이아와 까스텔바작 대표를 겸임했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형지에스콰이아 수장만 맡게 됐다.


권 전 대표를 대신해 구원투수로 낙점된 인물이 최 회장의 장남 최 부사장이다.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과거 형지엘리트에서 중국 교복사업을 이끌며 중국 합작사인 상해엘리트를 4년 만에 흑자전환시킨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 부사장은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 부문 등에서 10년 간 실무 역량을 쌓았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을 지낸 뒤 2020년부터 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올해 나이는 38세다.

이에 대해 까스텔바작은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최 회장의 장남 최 부사장이 대표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패션 골프웨어에 이어 글로벌 토털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우위와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까스텔바작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최병오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담겨 있다”며 “최 부사장의 젊은 감각을 앞세워 2030 골프웨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ESG 경영 도입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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