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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4월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금리 불안에 선제 조달SB·FB·ABS 합계 21조 이상…5월 강세 전환은 '미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1-05-06 13:28: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0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부채자본시장(DCM)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였다. 한 달 동안 21조원 넘는 채권이 발행됐다. 2010년 이래 월간 채권 발행규모가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회사채(SB)가 전체 발행량 증가를 이끌었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서둘러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계기였다. 회사채 등 크레딧물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따라 움직이곤 한다. 다만 물량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떨어지고 확정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낮게 정해지는 경향도 누그러졌다.

◇역대 최대 발행, 물량부담에 경쟁률 '주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4월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발행된 채권은 모두 21조1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회사채 발행물량이 12조9080억원으로 61%를 차지했다. 여전채는 6조5715억원, 자산유동화증권은 1조531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부채자본시장에서 비중은 여전채가 31%, 자산유동화증권이 7% 정도다.
출처: 더벨플러스
회사채 발행물량이 눈에 띈다. 4월 발행된 회사채는 1월이나 2월 발행물량을 크게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1월과 2월 투자자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호황기를 맞는다. 이른바 '연초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다. 3월은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제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4월에 발행물량이 다시 급증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때문에 4월 회사채 발행물량은 1월이나 2월 발행규모와 비슷한 사례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4월 회사채 발행물량은 1월이나 2월 발행물량보다 3조~7조원가량 많았다. 지난해 4월 발행물량의 두 배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점진적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자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은행채를 제외하고 올해 4월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모두 7조4450억원이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모두 28조7700억원으로 경쟁률은 3.86배를 기록했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연초효과가 강세를 보였던 1분기와 비교해 약화했다. 1월부터 3월까지 수요예측 모집금액 총액은 11조7200억원으로 참여금액은 63조5380억원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42배다.

확정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되는 기조도 완화했다. 1분기 확정금리 평균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12.4bp였다. 그러나 4월 평균은 -6.6bp가 됐다.

김상훈 연구원은 “수요예측 경쟁률은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10조원 규모로 회사채가 발행되면서 가격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강세 전환은 불확실, 신평사 정기평가 우려 ‘적다’

5월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은 물량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모두 5조8428억원이다. 4월 만기물량이 9조원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 실적발표도 이 시기에 이뤄져 발행시장이 휴식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많이 올랐고 매수강도도 여전히 세지만 신용등급 간 스프레드 차이가 크지 않아 운신의 폭이 좁다”며 “금리상승 압력이 있어 물량부담이 줄어도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이스P&I에 따르면 올해 1월 AA- 등급민평금리는 1.3%대였지만 현재 1.5%대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AA-, AA0, AA+ 등 신용등급 간 스프레드는 오히려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시중금리도 중장기채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로 기업의 신용도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기명 연구원은 “신용평가사가 최근 정기평가를 진행한 것을 보면 투자등급 이상에서 신용등급 상승 일변도라고 볼 수 있다”라며 “신용평가사들이 6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평가를 진행해도 회사채 발행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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