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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우리은행, 신기술·AI 고도화 책임자에 '보험사 출신'삼성화재 출신 김진현 단장 선임, 비대면 채널 노하우 지닌 '열정맨'

이장준 기자공개 2021-05-06 07:42:5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신기술·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수혈을 감행했다. 삼성화재에서 디지털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인사다. 본업의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비대면 채널 성장에 기여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4일 우리은행은 디지털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디지털그룹 DI(Data Intelligence)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 및 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DT추진단을 신설했는데 이를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했다. 산하에는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기존에 DT추진단을 맡던 황원철 전무는 디지털그룹장과 디지털금융단장을 겸하고 DI추진단은 김 단장이 담당하는 식이다. 디지털금융은 모바일뱅킹 등 기존 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면, DI추진단은 블록체인 등 은행이 아직 적용하지 않은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적인 역할에 해당한다. 아울러 AI를 연계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적시에 충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단장은 삼성화재 출신이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으로 여겨진다. 보험사 출신으로 은행에 이직한 경우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의외의 인물을 선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디지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충분히 수긍할만한 인사다. 1969년생으로 부산 출생인 그는 경남고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부장을 달기 직전부터 줄곧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2016년 4월부터 2018년까지는 인터넷전략팀에 몸담으며 UX&ANALYTICS센터장을 맡아 전산업무까지 도맡았다. 2018년에는 경영혁신팀 디지털혁신파트장(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국민대학교에서 핀테크경영 전공 석사를 마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이듬해부터 1년 반 동안 삼성화재다이렉트 인터넷장기일반영업부 부장을 맡았다. 다이렉트 채널 내 마케팅, 다이렉트 사이트 관리를 주로 담당했다.


보험사는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등 대면 채널이 주를 이룬다. 삼성화재다이렉트를 비롯한 비대면 채널에 배치됐다는 건 새 성장 동력을 개척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는 뜻이다.

주 상품군 역시 자동차보험에 몰려있으나 그는 비대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당시 장기보험 다이렉트상품이 새로 출시될 때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열정맨'으로 임직원에게 기억이 남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디지털사업추진단장에 임명됐다. 이 조직은 삼성화재가 당시 카카오와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뒤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꾸린 조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근 금융권에서 빅테크에 대항해 자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와 걸맞은 인물이라는 평이 따른다.

당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을 업계 톱으로 올리는 데 기여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전체 자동차보험 CM(온라인) 채널에서 점유율 50%가 넘을 정도다.

그는 올 1월 디지털본부 인터넷장기영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근무하다 우리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우리은행은 DI추진단 아래 빅데이터 및 AI 관련 개발업무를 담당할 D&A플랫폼부와 신기술연구팀을 신설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AI는 우리은행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 영역이다. 지난달에는 KT와 AI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2월 국내 대표 산학연이 참여한 'AI원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한양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속해있다. AI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 신기술 공동연구, 금융 AI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단장은 우리은행에서 황원철 전무에 이어 두 번째 임원급 외부 영입인사로 통한다. 황 전무는 D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을 거쳐 2018년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으로 넓게 보면 2019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출신 노진호 부사장에 이어 세 번째 외부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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