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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허승범 부회장, 삼일제약 지배력 강화 잇단 지분 매입…올해부터 전문경영인과 각자 대표체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5-06 08:16:5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 오너 3세인 허승범 부회장이 지분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부친 허강 회장과의 격차도 벌리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허 부회장은 처음으로 허 회장이 아닌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일제약은 허승범 부회장이 회사 주식 2236주를 장내매수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허 부회장의 보유 주식 총수는 150만20주, 지분율은 11.19%다. 작년 말까지 보유 주식 수는 74만8892주였으나, 지난 4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당 가액을 1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주식 수가 두배로 증가했다.

올해 허 부회장이 삼일제약 주식을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4050주를 사들였고, 2019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1만6000여주를 장내매수했다. 앞서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다섯 차례, 네 차례씩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허 부회장의 잇단 지분 매입은 3세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허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7년간의 '허강 회장·허승범 부회장' 체제가 막을 내리고 '허승범 부회장·김상진 사장' 각자 대표체제가 구축됐다. 처음으로 오너 3세가 경영 최전선에 나선 셈이다.

1981년생인 그는 업계에서도 일찍이 경영승계를 받은 편에 속한다. 2005년 삼일제약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허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2014년에는 사장으로,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경영승계만큼이나 지분 승계도 빠르게 이뤄졌다. 허 회장은 2017년 허 부회장에게 35만주가량을 증여했고, 2018년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허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가게 만들었다. 허 회장은 증여 이후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허 회장의 지분율은 9.65%로, 허 부회장과의 격차는 1.54%포인트다.

다만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는 지분율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서 삼일제약은 2019년 8월 300억원 규모의 제16차 CB를 발행했는데 지난해 8월 전환권 행사가 시작되면서 주식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리픽싱이 추가되면서 허 부회장의 지분율은 2019년 말 11.46%에서 2020년 말 11.19%로 되레 낮아졌다. 현재 CB 전환가액은 지난달 주식 분할에 따라 1만8984원에서 9492원으로 조정됐다.

경영 성적표는 매년 매출이 성장하면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영업손익이 마이너스(-)5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음해 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1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원가율 개선을 통해 37.5%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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