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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이사회 대체자, '오른팔' 고영도 전무 금호그룹 형제의 난 시절부터 '박찬구 사람' 평가, 올 초 CFO 임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07 09:55: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6: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올해 초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포한 후 이뤄진 또 한 번의 큰 변화다. 박 회장 대신 이사회에 진입할 인물로는 박 회장의 '심복'으로 꼽히는 고영도 금호석유화학 전무(CFO, 사진)다.

금호석유화학은 4일 이사회를 통해 박찬구 회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사내이사 2인으로 고영도 전무와 고영훈 부사장(중앙연구소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인물은 1990년대 입사해 30년 이상 금호석유화학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왔던 고영도 전무에 업계의 눈이 쏠린다.

고 전무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의 '금호 형제의 난' 시절부터 박찬구 회장의 심복으로 박삼구 회장 측에 대항했던 인물로 구분된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고 전무는 1990년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으로 입사해 현재 최고재무관리자(CFO)까지 오른 인물이다.

사실상 금호석유화학의 최고 재무통으로 회사가 자율협약을 맺고 어려웠던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인물이다. 특히 2010년대 박찬구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았던 때에도 박 회장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로 평가 받는다.

고 전무는 자율협약 당시 CFO였던 석대식 전 전무가 2015년 퇴임한 후 CFO가 공석일 당시 사실상 CFO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는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와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회사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바 있다.

그러다 2019년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 출신의 김선규 부사장이 CFO로 부임하며 본래 직책인 구매재무담당 업무에 집중했다가 올해 초부터 정식적으로 전사 재무를 총괄 관리하는 CFO로 임명됐다.

고 전무가 박 회장의 후임으로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고 전무의 사내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 안팎의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이전부터 오너 1인의 제왕적 경영 인식이 강해 구시대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박 회장의 결단으로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라면서 "박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결심을 했지만 확실한 '자기 사람'인 고영도 전무의 이사회 진입을 염두한 결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 전무의 이사회 진입으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지배구조업계 관계자는 "이사회는 어느 한 쪽이 아닌 전체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집단"이라면서 "'조카의 난'이 일단락됐지만 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인 주주 구성에는 변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아예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상황에서 투명한 이사회 경영이 이뤄질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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