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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클럽의 두번째 변신 [thebell note]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10 14:22:0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0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9호 유니콘 지피클럽의 기업공개(IPO) 완주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착수한지 3년여 만이다. 지피클럽은 코스닥 IPO 시장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조단위 딜이 희귀한 코스닥 시장에서 등장과 동시에 '최대어'로 주목 받았다. 골드만삭스로부터 1조5000억원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유치한 뒤로는 더 유명세를 탔다.

2019년과 작년엔 지정감사가 매번 지연돼 일정이 연기됐다. 하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된 만큼 시장에선 연내 상장을 확실시 여기는 분위기다.

코스닥 문턱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사업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라는 정체성을 바탕에 깔고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로서의 DNA를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 대규모 사업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첫 번째 변신은 5년 전 화장품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이뤄졌다. 설립 당시인 2003년 지피클럽은 게임 유통사였다. 그러나 2013년 화장품 유통에 손을 뻗었고 2016년 결국 화장품 제조사로 탈바꿈했다. JM솔루션을 론칭하고 중국 시장에 '꿀광 마스크팩'을 선보이면서 성장가도로 직행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슈로 중국 내 사업여건이 불리했음에도 JM솔루션 마스크팩은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진작에 중국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 추세를 빠르게 캐치해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2016년 483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884억원으로 2배 커졌다. 2018년엔 5000억원으로 무려 6배 늘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실적이 꺾이면서 마스크팩에 집중된 사업 구조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지피클럽은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블링마켓'을 리뉴얼하고 주력인 화장품은 물론 '강블리라이프' 브랜드로 개발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채워 넣었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이 언택트화하자 미디어커머스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더 공을 들였다. 화장품 사업 시작 당시처럼 '위기 속 기회 찾기'에 돌입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온라인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약 20%대로 커졌다. 2년 전엔 화장품 비중이 90% 이상이었다. 올 들어서도 이커머스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덕분에 지피클럽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으로 화장품 기업보다 성장성이 더 크게 평가되는 이커머스 기업까지 고려할 수 있다.

기업은 한 우물만 깊이 파는 뚝심으로 성공에 이를 수도 있지만 시류에 발맞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기도 한다. 지피클럽은 게임 유통사에서 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입증했다. 이번에는 종합 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해 시장을 장악하길 기대한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가 더이상 따라붙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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