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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여전사 장기CP, 투자층 확대 속 급증…캐피탈사로 확대두달간 2조 돌파, 발행 속도…펀더멘탈 개선, 신용스프레드 역전 여파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10 14:21:4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AA급 카드사를 중심으로 조달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캐피탈사로 발행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캐피탈사 펀더멘탈 개선 등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장기CP 증가는 장·단기 신용스프레드가 역전된 기류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수요 강세 분위기 등의 여파로 여전사의 장기물 금리가 떨어지자 발행량이 증가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조달세가 향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드→캐피탈사로 확대…장기CP 조단위 물량 쏟아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 3월부터 현재(4일 기준)까지 두 달여간 발행된 카드·캐피탈사의 장기 CP 규모는 2조 2400억원 수준이었다. 3월 29일 롯데카드가 20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동참했다.

첫 장기CP 발행에 나선 곳도 상당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장기 CP를 처음으로 찍었다. 최장 5년물까지 만기를 설정해 차입구조 장기화에 주력했다.



그동안 장기CP는 대부분 AA급 카드사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4일 기준 장기CP 잔량(14조 6102억원) 중 42%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6조 1150억원) 물량이었다. 캐피탈사 물량은 이의 절반 수준인 3조 1200억원 규모다.

다만 최근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이 합류하는 등 캐피탈사의 장기CP 데뷔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도 현대캐피탈과 미래에셋캐피탈, 롯데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발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물량 비중이 크지 않았다. 캐피탈사는 지난해 한국투자캐피탈과 BNK캐피탈 등이 첫 장기 CP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올해도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캐피탈사의 경우 AA급 우량 크레딧과 수익성 개선 등을 바탕으로 펀더멘탈이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점차 CP 시장에서도 장기물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발 투심 위축 등으로 만기구조가 단기화될 수 밖에 없었던 여전사가 장기물 조달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신용스프레드 역전, 일시적 현상 해석도…ELF 수요 촉각

최근 여전사가 장기CP 조달 호조를 이어갔던 건 장·단기 신용스프레드 역전 현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AA급 여전채와 동일 만기 국고채 간 스프레드를 비교하면 장기물과 단기물간 격차가 역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례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3개월물 국고채-기타금융채(AA0) 스프레드는 0.356%였다. 반면 4년물의 경우 해당 격차가 0.276%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절대금리 자체는 높지만 단기물과 장기물 간 신용스프레드가 역전되다 보니 여전사들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시도에 더욱 속도가 붙었던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조정세가 드러나고 있는만큼 장기CP 조달 행렬은 3~4월간 벌어진 특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출처 : KIS채권평가

주가연계펀드(ELF) 투자 수요와 여전사 장기CP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ELF의 경우 CP 등의 할인채를 매입해 원금 보장 등의 안정성을 갖춘다. 여전사 장기CP의 경우 안정성을 갖춘 데다 투자 금액과 만기에 맞춰 발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수요가 조달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CP는 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여전사들의 조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하다.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해 기업어음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이용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셈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여전사는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CP 발행에 대한 절차적 유인이 크지 않다. 여전사는 금융당국에 향후 일정 기간내 조달할 금액을 한번에 신고해 해당 한도 내에서 발행 편의성을 인정받는다. 반면 장기 CP는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비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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