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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GS 4세' 허철홍 전무 떠난 그린카 이사회, 더 커질까임기만료 사임, 조광옥 모빌리티부문장이 배턴터치…신규 투자자 물색 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0 09:37:5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카가 최근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임기 만료된 인물 중 김상원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반면 GS그룹 오너 4세이자 '모빌리티 협력'의 상징이었던 허철홍 GS칼텍스 경영혁신부문장(전무)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GS칼텍스 측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말이다. 당시 3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린카는 최근 또 다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추후 새로운 얼굴이 이사회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그린카는 지난 3월 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각각 개최하고 임기가 만료된 이사를 재선임하거나 교체했다. 김상원 대표는 추가로 임기를 부여받아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2019년 2월 대표에 선임되며 처음 이사회에 발을 들인 후 한 달만(2019년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임한데 이어 이번에 한번 더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임기가 끝난 허철홍 기타비상무이사는 그린카 이사회를 떠났다. 합류한 지 2년3개월 만이다. 허 전무는 2018년 12월 그린카와 GS칼텍스가 모빌리티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그린카는 GS칼텍스가 전략적 투자로 지분 10%를 확보한 2대 주주에 오르자 이사회 자리 하나를 내줬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아닌 '제3의 이사'를 의미한다. 사내이사보단 사외이사 쪽에 가까운 역할로 실제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는다. 다만 회사의 중요사항을 직접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회사 경영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시 양사는 소유에서 공유로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차량을 서비스로 활용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고자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린카가 쌓아온 카셰어링 운영 노하우와 차량 이용 빅데이터에 GS칼텍스의 주유소, 주차장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요소인 모빌리티 거점(Spot)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특히 GS그룹 오너 4세로 GS칼텍스에서 경영개선부문장을 맡고 있던 허 전무(당시 상무)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단순 투자를 넘어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모빌리티로 시작된 롯데와 GS간 협력이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허 전무의 합류로 그린카 이사회는 4명으로 확대됐다. 이전까지는 사내이사 2명에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 '3인 체제'였다. 특히 허 전무는 김 대표보다 2개월 먼저 이사회에 들어와 2년 넘게 함께 활동했다. 김 대표는 롯데렌탈 전략기획팀장으로 그린카 감사를 맡다 2019년 대표에 선임됐다.

양사간 협력이 지속되는 만큼 후임자로 조광옥 GS칼텍스 모빌리티부문장이 낙점됐다. 모빌리티 협력이라는 목적에 좀 더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린카 이사회 측은 "조 이사는 당사와 GS칼텍스 간의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선임됐다"며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와 바람직한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밖에 감사도 교체됐다. 모회사인 롯데렌탈의 재무부문장(CFO)이 바뀐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끝난 이장섭 기획부문장(전 재무부문장) 대신 이광호 재무본부장이 감사 자리에 앉았다. 이사회 측은 "이 감사는 재무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카의 책임있는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견제·감시 역할을 수행할 인물"이라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특히 그린카가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만큼 새 얼굴이 이사회에 추가로 합류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관상 이사의 수는 하한이 3명이지만 상한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이는 경쟁사이자 카셰어링업계 1위인 쏘카가 덩치를 키운 방식이기도 하다. 쏘카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주요 주주 측 인사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왔다.

현재 쏘카 이사회에서는 이해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가 사외이사로, 임현성 SG PE 대표와 정우성 SK㈜ 디지털투자센터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정 이사는 작년까진 사내이사였으나 올 초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가장 최근에 합류한 인물은 임 이사다. 작년 9월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600억원을 투자하며 전환우선주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SK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 지위를 얻었고 IMM PE는 2018년 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린카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이 보유 지분 일부를 넘기는 형태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자군을 확정짓지 못하느 등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세인 건 맞지만 쏘카의 타다와 같은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린카 관계자는 "투자 유치 관련해서는 아직 가시화된 내용이 없다"며 "계속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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