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회사원→오너' 주성진 휴테크 대표, 내실경영 빛봤다2016년 창업주로부터 상속…마케팅 '선택과 집중' 전략, 매해 안정적 성장 거듭
조영갑 기자공개 2021-05-10 11:15: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마의자 시장의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휴테크산업(이하 휴테크)’이 거대 경쟁사들의 각축전 속에서도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달성해 이목을 끌고 있다. 창업주에 이어 2016년부터 휴테크를 이끄는 주성진 대표의 '내실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6일 업계에 따르면 휴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84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0%가량 증가했고, 영업 효율이 크게 향상되면서 영업이익은 314% 성장했다. 2019년 매출액 653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안마시장 전체의 파이가 늘어난 데다 휴테크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영업력이 주효하면서 영업효율이 증대된 거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7% 수준으로 전년(5.67%)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3.2%에서 8.3%로 올랐다. 2019년 약 40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을 보이던 휴테크는 1년 만에 103억원 가량 현금이 유입, 현금성 자산만 200억원을 기록할 만큼 곳간이 두둑해졌다.
지난 2006년 전신인 조아생활건강으로 설립된 휴테크는 2010년 휴테크산업으로 법인 전환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주 대표의 남편인 유익수 전 대표가 설립했다. 사업 초기에는 주로 소형 포터블 안마기를 위주로 생산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홈쇼핑 등에서 매출을 올렸으나 2011년 이후부터 안마의자 형태의 제품을 제조하면서 본격적으로 안마의자 시장에 경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위 바디프랜드(5557억원), 2위 복정제형 코지마(1483억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가 2016년 유 전 대표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배우자인 주 대표가 경영일선에 나서게 됐다. 대법원 인터넷법인등기소에 따르면 주 대표는 2016년 8월 18일 휴테크 사내이사 등기를 완료하고, 창업주 유 전 대표에 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휴테크의 지분 구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휴테크 주식 4만주 중 68.73%(2만7490주)를 주 대표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0.34%(1만2135주)는 기획재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기타 주주는 0.94%(357주)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당시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이어가던 창업주가 급서하면서 상속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최우선 상속인이자 배우자였던 주 대표가 창업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그대로 이어받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식으로 상속세를 물납했기 때문에 기재부가 회사 지분의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분 상속 당시 만 38세의 회사원이던 주 대표는 회사 매각이 아닌 상속세 현물대납을 택하면서 남편을 대신해 휴테크 경영에 뛰어들었다. 정확한 당시 상속세액은 파악되지 않는다.
이후 3년 간 주 대표는 안정 기조의 경영으로 회사의 세를 꾸준히 불려왔다. 기존에 개발한 '카이' 모델 시리즈를 토대로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타겟층을 넓혀 온 것이 주효했다.
실제 매년 3억원대였던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약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실 경영’을 내걸고, A/S(사후서비스)와 배송망 투자를 확대해 소비자 컴플레인을 크게 줄인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휴테크의 판관비 중 운반비는 약 2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2019년부터 배우 정우성 씨를 메인모델로 기용하면서 마케팅 효과 역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정 씨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마케팅을 하면서 광고선전비는 2019년 110억원에서 6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남은 재원은 판촉에 투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테크 제품은 한국인 신체 세부측정 데이터를 설계요소에 반영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한국인 체형에 커스터마이징이 잘 됐다"면서 "음파진동 마사지 시스템 역시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대표가 씨를 뿌리고 외형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면, 주 대표는 안정적 기반 위에서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출채권이 쌓이고 있는 것은 휴테크의 옥에 티로 지적된다. 2019년 약 66억원 수준이던 매출채권은 지난해 렌탈매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104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역시 15억원가량 증가했다. 약 10% 이상을 불량채권으로 평가한 셈이다. 2019년은 3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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