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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수익성 고민' 피에스엠씨, 신사업 힘 싣나③3년 연속 적자 지속, '신성장 동력 윤곽' 임시 주총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12 07:42:5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업체 피에스엠씨가 새 주인을 맞게 되면서 실적 반등을 위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피에스엠씨는 한때 리드프레임 시장 선두주자로서 이 분야 세계 10위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팬데믹 등 각종 악재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주인 측이 경영권 확보와 동시에 투자 실탄 확보에 나선 만큼 신사업 진출 등 새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피에스엠씨는 현재 대주주 변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대주주였던 '에프앤티' 측은 피에스엠씨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일이삼공교육 컨소시엄 측과 경영권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상은 경영권 주식 1346만여주(33.65%)이며, 전체 거래 대금은 230억원 규모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곳간도 채운다. 투자자는 '캐피탈프롬이클립스'와 '주식회사 서영'으로 각각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18일이다.

새 주인 측은 유입 자금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사업의 실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피에스엠씨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전문 제조업체다. 리드프레임은 반도체의 전기도선 역할과 반도체를 지지해 주는 버팀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 재료다. 반도체 사용 분야가 확장됨에 따라 관련 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피에스엠씨는 스탬핑 방식 리드프레임 분야의 국내 선발주자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또한 열 손가락 안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 돌발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2017년 들어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브이(현 경남제약헬스케어)'가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고 지분을 늘리면서 분쟁이 촉발됐다. 이후 수 차례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됐고 이사회 장악을 시도한 이에스브이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경영진 간에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지난했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에야 막을 내렸다. 이에스브이 대주주가 바뀌면서 공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상흔은 깊었다. 신규 투자와 영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경영권 분쟁으로 힘을 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2017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3월)에 매출 500억원을 찍은 이후 역성장 기조가 뚜렸하다. 이듬해 매출은 437억원으로 줄었고, 2019회계연도엔 38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당시 시장 대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까지 침체되자 하락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해외법인 매출이 급감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매출이 감소하자 수익성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8회계연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누적 손실액도 45억원이 넘는다.

이에 새롭게 경영권을 손에 쥔 새 주인 측이 실적 반전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최대주주 등극이 유력한 '지일이삼공교육'과의 협업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지일이삼공교육은 특목고 입시에 특화된 교육 서비스 기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콘텐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됨에 따라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협업 방안들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검토 사안일 뿐 실제 신성장동력 구축 밑그림은 다음달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피에스엠씨의 새 주인이 다양한 신사업 전략들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략 내용에 따라 컨소시엄 주축 멤버와 투자자들도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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