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부품사' 동일금속, 3세 승계 시동 거나 오길봉 대표, 두 아들에게 각각 지분 2.71% 넘겨 '사전 증여 포석'
김형락 기자공개 2021-05-12 09:48: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동일금속이 3세 지분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창업주 2세인 오길봉 동일금속 대표이사가 두 아들에게 지분 일부를 넘겼다. 사전 증여로 승계 퍼즐을 맞춰나가는 모습이다.오 대표가 움켜쥐고 있던 지배력을 자녀들에게 분산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아들 오중권 씨와 오성환 씨에게 각각 지분 2.71%를 증여했다. 두 아들 지분은 종전 0.76%에서 3.47%로 각각 증가했다. 오 대표는 지분 22.86%를 가지고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다만 아직 3세 경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중권·성환 씨 모두 동일금속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권 씨는 올해 만 28세로 회사원이다. 성환 씨는 올해 만 23세로 학생이다.
오 대표 자녀들이 주주명부에 등장한 건 2017년이다. 그해 8~12월 동일금속 지분 0.76%를 장내매수해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묶였다. 증여받은 현금 4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증여 지분까지 보태 지배력 발판을 놓아주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지분 0.71%를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수증일 종가 기준 약 7억원 규모 물량이다. 지난달 30일 지분 2.71%를 추가 증여했다. 이 중 0.71%는 증여를 취소해 총 2%만 물려줬다. 수증일 종가 기준 약 19억원 규모 물량이다.
승계 무게추는 팽팽하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두 아들에게 동일하게 지분을 안배했다. 오 대표가 경영 일선을 지키면서 사전 증여로 후계 구도를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양상이다.
최종 후계자는 오 대표와 마찬가지로 경영수업을 거친 뒤 가려질 전망이다. 오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동일금속 창업주인 선친 오일용 회장과 형 오순택 동일산업 회장 뒤를 이어 동일금속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오 대표가 동일금속 운전대를 잡은 건 2007년이다. 계열사에서 두루 경험을 쌓고서 동일금속 대표이사에 올랐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89년 동일철강(현 동일산업) 기획실에 첫발을 내디뎠다. 동일철강 관리 이사와 동일산업 관리 담당 상무·전무를 지내고, 2005년 동일금속 전무로 합류해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2세 경영체제 확립과정에서 오 대표가 동일금속 경영을 전담하게 됐다. 오일용 회장 장남 오순택 회장은 코스피 상장사 동일산업, 차남 오유인 제일연마 회장은 코스피 상장사 제일연마, 삼남 오길봉 대표는 동일금속 경영을 담당하는 형태로 삼형제가 역할을 나눴다.
동일금속은 오일용 회장이 1966년 설립한 동일철강공업이 뿌리다. 1984년 동일철강공업에서 주조사업부를 분사해 출범했다. 동일철강공업은 1987년 봉강·합금철사업을 영위하는 동일산업으로 새 출발했다. 공업용 연마지석을 생산하는 제일연마는 오일용 회장이 1955년 창립한 제일연마공업이 출발점이다.
동일금속은 건설기계장비 부품 생산업체다. 주력 생산품목은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어셈블리, 초대형 굴삭기용 특수주강 트랙슈 등이다. 오 대표는 자산총계 349억원(2007년 별도 기준) 규모 비상장사였던 동일금속을 1413억원 규모(지난해 연결 기준) 코스닥 상장사로 키워냈다.
동일산업, 제일연마는 일찌감치 3세 경영인이 전면에 등장했다. 오순택 회장은 아들 오승민 동일산업 대표이사와 2013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유인 회장도 아들 오현수 제일연마 대표이사와 2016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추헌주 제일연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해 3인 대표 체제로 변모했다.
3세 지분 승계 절차도 밟아가고 있다. 오승민 대표는 동일산업 3대주주(4.39%)다. 최대주주인 오순택 회장(26.05%), 2대주주인 동일금속(4.45%)과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 오현수 대표는 최대주주 오유인 회장(38.57%) 뒤를 잇는 제일연마 2대주주(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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