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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소극적인' 키움운용, 주총안건 반대비율 '0.43%'②반대표 단 2건, 도입취지 무색 '지적도'...운용본부 산하조직 중심 물리적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21-05-14 13:31:3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대율 '0.43%'.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운용사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소극적 스탠스로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이후는 물론 이전과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지는 추세다. 반대율에 스튜어드십코드의 모든 성과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업계 수준(5~10% 반대율)과 동떨어진 지표 자체는 문제의식을 갖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당장은 주무 부서가 운용본부 산하 리서치 조직인 점이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의 한계로 지목된다. 전담 조직을 갖춘 대형사까진 아니더라도 최대한 수평적으로 운영하는 타사와는 차이점이 뚜렷하다. 수탁자책임위원회를 통해 만회하고 있지만 반대율 자체만 보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조직과 역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반대율 0.4%대 ‘역주행’, 업계 최저 수준

더벨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올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59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468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불행사로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반대율은 0.43% 수준(2건)에 그쳤다. 중립 의견은 없었다.


소극적 흐름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직후(2018~2019년)과 비교하면 위축된 모습이 뚜렷하다. 1년 전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60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444건의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0.68% 수준에 그쳤다. 가뜩이나 감소한 반대표(당시 3건)가 더 줄었다.

반대율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저 수준이다. 2018년 도입 후 안건수(524건)는 물론 반대표(16표) 등도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역시 반대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긴 했지만 꾸준히 2%대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반대표 면면만 봐도 다양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신한금융지주, SK 등은 물론 후성, 에코프로 등 골리앗부터 다윗까지 비교적 보폭을 넓히는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 계열사 안건이 주주안건이란 점을 감안해도 유의미했다.

타사와 비교하면 최근 잔뜩 움츠린 행보는 두드러진다. 2020년3월말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운용 등의 반대율은 5.57%, 8.76%, 6.05% 등으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4.58%), NH아문디자산운용(6.21%), 우리자산운용(9.3%)를 크게 하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후 되레 역주행하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율이 스튜어드십코드 성과와 100% 일치하진 않지만 타 운용사 대비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1% 미만의 반대율에 대해선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가질 만 하다”고 덧붙였다.

◇ 독립성, 자율성 확보 '의구심'

반대율 자체가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에 대한 온전한 평가를 담진 못하지만 타사 대비 수치상으로 현저히 떨어지는 점은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히 4~5%포인트 차이가 아닌 1% 미만의 반대율은 단연 눈에 띄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같이 전문 조직이 아닌 대체 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제약이 많다는 점을 거론한다. 주식운용 산하 리서치 인력의 실무를 토대로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진행되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물론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운용본부장은 물론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등을 포함시켜 일종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들 면에서는 과연 실질성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지난해만 해도 키움투자자사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1년여가 흐른 만큼 보다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 입김이 한층 커지면서 기업들이 이를 적극 반영하는 등 전반적 눈높이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최저 반대율은 모든 예상을 깼다.

대형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전문가는 "물론 조직과 역할만 가지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했다 못했다로 이분화하긴 힘든 점도 있다"며 "하지만 평균과는 동떨어진 의결권 행사 면면을 보면 주체적으로 작동하기 힘들게 보이는 대목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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