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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투자자 신뢰 우선, 보고서 품질 차별화가 영업핵심"조헌성 한국기업평가 ESG평가센터장 상무

이지혜 기자공개 2021-05-12 10:20:1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한국수자원공사, 우리금융지주, ㈜한화, SK건설'. 한국기업평가에게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평가를 맡긴 기업들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반년이 되기도 전에 국책은행과 공기업, 금융사, 대기업 SRI채권 인증을 잇달아 수주했다. 오랜 역사와 최대 인력을 갖춘 사업성평가본부만의 노하우가 주효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한국기업평가는 SRI채권 인증사업에 한층 힘을 실었다. 3월 해당 조직을 센터로 승격시켰다. 사업성평가본부에 속해있지만 활동범위는 팀이나 부문보다 넓다. 리서치에서부터 기획, 마케팅까지 독립된 회사나 다름없이 활약한다.

조헌성 상무(사진)는 ESG평가센터의 첫 수장으로 방향키를 잡았다. 조 센터장은 신용평가 실무에서부터 기획, 투자자와 발행사 마케팅, 대관업무까지 두루 거쳤다. 센터장으로 적임자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기업을 찾아가는 것도 영업이지만 진짜 영업은 품질을 강화하는 것." 조 센터장의 믿음은 확고하다. 시장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발행사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해 ESG평가센터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그는 바라본다.

◇“영향력은 투자자 신뢰에서 나온다”

“투자자가 외면하면 발행사에 대한 영향력은 나올 수 없다. 아무리 SRI채권 인증등급을 쉽게 준다고 해도 말이다.”

한국기업평가가 1월 ESG인증 평가방법론을 발표하고 SRI채권 인증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기업평가는 SRI채권 인증을 논의하는 기업조차 없었다. 신용평가3사 중 평가방법론을 낸 시점도 가장 늦어 시장에 더디게 알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받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5월 현재 한국기업평가는 굵직한 기업들의 SRI채권 인증업무를 잇달아 수주하며 선두주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이점은 투자자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와 마찬가지로 SRI채권 인증도 발행사가 인증기관을 선택하는 구조다. 고객인 기업의 수요를 중시할 법도 하지만 조 센터장의 우선순위는 달랐다.

그는 “SRI채권 인증기관으로서 본질적 역량은 다른 기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투자자에 초점을 맞춰야 인증보고서의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사가 아닌 투자자의 관점에서 SRI채권과 발행사의 리스크를 분석해야 시장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행사는 필연적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야 발행사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조 센터장은 원화 SRI채권이 모두 최고등급을 받는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용평가 3사가 SRI채권 인증사업을 시작하면서 엄격한 평정이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다. 그러나 SRI채권이 모두 최고등급을 받으면서 평정이 허술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는 “적격 프로젝트가 아니면 SRI채권을 처음부터 발행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SRI채권 인증등급은 사후평가에서 그린워싱 여부를 판단할 때 더욱 유효하다”고 말했다.

발행사들은 SRI채권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인증기관과 논의한다. 그렇기에 적격 프로젝트가 없다면 SRI채권이 발행되지 않는다. 또 자금 관리와 사후관리 계획을 담은 관리체계가 있다면 합격점을 받을 수 있기에 최고등급이 나오기가 비교적 쉽다.

관건은 SRI채권을 발행한 이후 관리체계대로 자금을 운용하느냐 여부라고 조 센터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인증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후관리 없는 인증은 직무유기”

“SRI채권의 핵심은 사후관리다.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인증기관으로서 직무유기다. 사후관리는 신용평가사가 SRI채권 인증시장에 들어와 기여했다고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인증기관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느냐고 묻자 조 센터장은 사후관리를 강조했다. SRI채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발행일로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주기적으로 사후보고를 진행해야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SRI채권의 사전인증과 사후보고 인증을 일괄수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발행사가 사후보고한 내용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관리체계대로 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을 살핀다.

조 센터장은 사후관리에서 진정한 품질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본다. 그는 “에너지&인프라부문의 실력이 인증보고서에 녹아들어 투자자와 발행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사전인증뿐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이런 경험치를 녹여낸다면 차별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SG평가센터는 사업가치평가본부의 에너지&인프라부문의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한다. 사업가치평가본부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많은 인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자체적 프로세스를 활용해 녹색채권 등의 환경개선 효과를 직접 계산하고 측정하고자 한다. 다른 인증기관과 차별화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체계적 사후관리 역량을 앞세워 국책은행 SRI채권 인증을 수주했다.

◇“유용한 정보를 주겠다는 책임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3월 센터체제를 도입했다. 1월까지만 해도 태스크포스팀이었던 ESG인증평가 조직을 2월 에너지&인프라부문 산하의 팀으로 높이더니 3월에는 부문과 대등한 센터로 승격시켰다. 주목할 점은 센터의 역할이다. 팀이나 부문은 본부에 속해 하나의 역할만 수행한다. 반면 센터는 기획과 리서치, 마케팅을 모두 수행한다.

조 센터장이 ESG평가센터의 첫 수장에 오른 이유도 이런 특성에 들어맞는 경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센터장은 신용평가 실무를 맡아 수석 연구원까지 지냈을 뿐 아니라 신용평가의 규정과 관리를 책임지는 기획, 발행사와 투자자 마케팅, 대관업무까지 모두 거쳤다. ESG평가센터에 필요한 모든 실무 경험치를 쌓은 것이다.

그는 “회사를 새로 만들었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SRI채권 시장이 초기단계의 혼란을 벗어나지 못한 만큼 전문성과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SG평가센터만의 강점을 묻자 조 센터장은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한국기업평가의 정신은 일에 대한 자긍심, 그리고 책임감에 있다”며 “단순히 실적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시장참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줘야 한다, SRI채권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국내 SRI채권 시장이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시키듯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본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기조적으로 SRI채권, ESG경영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사회적으로 기여해야만 한국기업평가의 ESG평가센터가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력

△ 1994 한국P&G
△ 1995 한국기업평가 입사
△ 2011 평가기획실장
△ 2013 IS실장
△ 2015 BRM본부 기업2센터장
△ 2018 기업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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