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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3기 마주한 재계]정유 4사 모두 배출부채 '0원'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벵크, 친환경 행보 '분주'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13 09:19:06

[편집자주]

친환경과 저탄소는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 빼 놓을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이 와중에 대부분의 탄소배출권을 무상할당하던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들에게 일부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3% 수준이었던 유상할당 비율을 10%로 늘리면서다. 크게는 수천억원의 규모까지 거론되는 배출부채 부담에 각 기업들의 대응 방식도 상이하다. 배출부채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과 리스크 관리 방식, 이를 넘어 친환경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업은 대표적인 '굴뚝 산업군'이다. 심지어 정유사들을 더 이상 '정유사'라고 국한짓기도 어려운 현실이 됐다. 정유사들이 앞다퉈 시너지가 나는 석유화학 산업군으로의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과 더불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들의 온실가스 배출부채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11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작년 기준 배출부채가 '0원'이다. 정부에서 받은 무상 배출권보다 낮은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의미다.

GS칼텍스는 사업보고서에 배출부채 값을 명시하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권에 대한 정의와 회계처리 방식, 배출부채의 회계처리 방식만을 언급했다. 다만 더벨 취재 결과 GS칼텍스 역시 작년 배출부채로 0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를 제외한 정유 3사의 경우 배출부채 규모는 물론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할당배출권 규모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작년 정부로부터 419만8193tCO2-eq(이산화탄소상당량톤, 이하 톤)의 무상할당 배출권을 받았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542만9000톤, 349만1000톤을 할당 받았다.

여기서 'tCO₂-eq'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단위로 1tCO₂-eq는 이산화탄소 1톤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배출량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배출부채 부담이 없었던 정유사들도 올해부터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3기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정부에서 제공되는 무상할당비중이 97%에서 90%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7%분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직접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

작년 무상할당분을 이용해 단순 계산할 경우 SK에너지의 올해 무상할당분은 약 389만톤으로 줄어든다. 작년 SK에너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380만톤)와 거의 같아지는 셈이다.

3기 시작과 함께 배출부채가 발생해도 각 사의 자산규모나 재무구조 등을 따져봤을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정유 4사 모두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작년 4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 원료를 저유황 중유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비교적 적은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폐플라스틱을 단순 재활용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6만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 사업 진출 등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수소 10만톤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사업까지 맡는다. 바이오원료·바이오케미칼 사업으로 구성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2030년 100만톤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과 SK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이 담긴 '비전2030'을 최근 발표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초 친환경 바이오연료 개발, 수처리 등 환경 분야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은 국내 정유사들에 대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탄소배출(Carbon Emissions)과 관련해 SK에너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리더(Leader)' 등급을 부여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상위 회사인 ㈜GS에는 각각 '평균(Average)' 등급을 부여했다. 현대오일뱅크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에는 탄소배출 관련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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