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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도로공사, ESG·안정성·희소성 '삼박자'…복귀전 흥행첫 지속가능채권, 투심 집중…3년만의 달러채 재개, 역대 최저금리 경신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12 10:18:3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첫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드러냈다. 3년만의 공모 달러채 시장 복귀전이었지만 투심은 뜨거웠다. ESG 조달 흐름에 발맞춰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실적·재무 안정성과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희소성 등을 인정받아 압도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조달로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경신했다. 꾸준한 조달을 바탕으로 한 시장 관찰력에 힘입어 조달 비용 절감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달러채의 금리 경쟁력을 포착해 3년여만에 해당 시장을 찾은 것은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선제 발행에 나선 결과다.

◇도로공사, 3년만의 달러채 복귀전…투심 빛났다

한국도로공사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확정했다. 10일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3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간이 주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딜로 3년여만에 공모 달러채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달러채 발행의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자 해당 시장을 다시 찾았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과 2020년 이종통화 조달 등에 집중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하반기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연내 조달 물량 전체를 선제 발행했다. 연준이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등이 높아지자 올 상·하반기 차환 물량을 한번에 조달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3억달러 안팎의 소규모 조달이 용이한 이종통화 조달 대비 달러채 발행의 이점이 더욱 부각된 배경이다.

3년만의 복귀전이었지만 투심은 뜨거웠다. 북빌딩에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량은 13억달러 수준으로, 77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아시아에 68%의 물량이 배정됐고 미국과 유럽·중동에서도 각각 19%, 13%를 가져가 고른 투심을 드러냈다.

투심에 힘입어 금리 절감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주요 국책은행이 대규모 주문을 넣어 앵커 투자자로 자리매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책은행의 경우 우량 기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양질의 투자층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4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2.5bp 절감한 수치다.

한국도로공사가 발행한 5년물 달러채 중 역대 최저 금리다. 최근 동일한 금액의 5년물 달러채를 발행한 국내 공기업 유통물이 50bp를 웃도는 스프레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성과다.

◇안정성·희소성 부각…ESG로 조달 보폭 확대

높은 안정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흥행을 뒷받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유료 도로 통행료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매출은 9조 5575억원으로, 매년 8~9조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80%대를 지속해 재무부담이 부각되는 타 공기업 대비 우량한 펀더멘탈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내 AA급 인프라 공기업이 드문 점 역시 채권 가치를 높였다. 도로 섹터에 속한 공기업 자체가 드문 데다, 아시아에서 AA급 크레딧을 가진 곳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ESG채권 형태를 택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발을 맞춘 점 역시 주효했다. 이번 딜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한국도로공사가 발행한 첫 ESG채다. 지속가능채권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 것으로 사회적책임투자(SRI)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ESG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 역시 첫 ESG 발행을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유소·휴게소 운영 업체의 임대료 납부 유예 등에 나서는 등 소셜(social) 부분에 대한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 에너지 효율 절감과 태양광, 친환경 빌딩 등 그린(green) 부분의 예산 투입량이 늘어난 점도 관련 조달을 뒷받침했다.

친환경·사회적 사업 강화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는 원화 시장에서도 ESG채권 발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내 조달을 목표로 발행 채비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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