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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인베스트먼트, '삼중고'에 창투사 지위 존폐 위기 자본잠식·인력미달·사무실 미비, 라이선스 반납 여부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1-05-13 14:13:1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우리인베스트먼트가 위기에 빠졌다. 당국인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경영개선요구와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다. 투자재원을 마련해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1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중기부로부터 '자본잠식' 사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자 창투사의 경영건전성기준(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제3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을 위반했다며 3개월 내 이를 해소하라는 룰에 걸렸다.

중기부는 우리인베스트먼트가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창투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자본잠식과 함께 전문인력 미달, 사무실 미비 등 삼중고에 빠진 상태다. 우리인베스트먼트는 3개월 이내 전문인력 2인 요건을 갖추고 증빙자료 제출해야한다. 또한 중기부 장관이 고시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사무실을 갖추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04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우리인베스트먼트는 인력 충원 등을 거쳐 창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우리인베스트먼트의 옛 사명은 보스톤인베스트먼트다. 초기에 '보스톤1호투자조합'를 시작으로 '보스톤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과 '보스톤특허기술사업화전문투자조합' 등 다양한 시리즈 펀드를 결성하며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이후 2010년 대주주가 리딩투자증권으로 바뀌면서 리딩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리딩아시아문화산업투자조합'을 조성하는 등 기존처럼 문화 분야에 자금을 집행하며 하우스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2013년 대주주가 바뀌면서 우리인베스트먼트로 새 출발했다.

2014년에는 '우리-iMBC콘텐츠투자조합'과 '우리-KBSN Value Up 투자조합' 등 콘텐츠 관련 펀드를 결성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회사 설립 후 보스톤, 리딩, 우리 등 간판을 세 차례 바꿨고 수장 역시 각자대표, 공동대표, 단독대표 등 여러 차례 변화를 맞았다.

우리인베스트먼트의 올해 1분기 투자 건수는 전무한 상태다. 2015년 이후 신규 펀드도 결성하지 않고 있다.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 주요 출자사업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본잠식 등을 해소하고 위기에서 벗어날지,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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