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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IPO 속도전…8월 공모 정조준 양대 빅딜 크래프톤·LGES 사이 노려…기관확약 리스크 해소

이경주 기자공개 2021-05-13 13:03: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속전속결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까지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최상의 공모 타이밍을 잡기 위한 노력이었다. 2021년엔 평소 같으면 1년에 한 두 번 볼 수 있는 초대형IPO가 7~8개나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 중에서도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LGES)과 게임 최대어 크래프톤 공모 시기와 겹치지 않는 핀셋 타이밍을 노렸다.

◇크래프톤·카카오뱅크·페이 6~7월 공모 예상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8월 공모를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8월 중에서도 광복절(15일) 직후 주간(16~20일)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역대 IPO 가운데에 손으로 꼽을 만큼 빠른 속도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IPO를 공식화한 것은 올 1월 26일이다. 그리고 한 달 만인 2월 26일 주관사를 선정했고, 그로부터 2개월여 만인 올 5월 6일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를 했다. 주관사 선정(2월 26일)부터 공모(8월 16~20일)까지 기간이 6개월에 그친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평한다. 기업생애에 한 번 뿐인 상장을 최상의 타이밍에 치러내기 위한 노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IPO 최대 화두는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굵직한 초대형IPO들과 공모가 겹치지 않는 핀셋 타이밍을 잡아냈다. 우선 IPO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ES보다 먼저 예심을 청구하는데 성공했다. LGES는 현대중공업보다 한 달 앞선 올 1월 28일 주관사단을 꾸렸다.

LGES는 올 하반기 입성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직 예심 청구는 하지 않았다. 다만 LGES는 목표 공모 시기를 올 9월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서두른 덕분에 사상 최대어 보다 한 달 가량 앞서 공모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8월은 또 다른 초대형IPO들이 공모를 치른 직후이기도 하다. 우선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까지 거론됐던 게임 최대어 크래프톤이 올 4월 8일 예심청구를 했다. 심사에 통상 45영업일(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6월 말이나 7월 초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7월엔 예상 기업가치가 20조원으로 거론됐던 카카오뱅크와 10조원 거론 카카오페이 공모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4월 15일, 카카오페이는 4월 26일 예심청구를 했다. 모두 7월안에 공모를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다만 양사는 같은 카카오그룹 계열사기 때문에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 시기를 유동적으로 변경할 가능성은 있다.

◇LGES 기관의무확약 리스크 해소

핵심투자자인 기관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빅딜 공모가 특정 시기에 몰려있으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공모주 광풍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의무보유확약이 필수 옵션이 된 탓이다. 한 곳에 자금을 쏟으면 다른 곳엔 베팅할 수 없게 된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올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기관배정 배정 물량의 85.27%나 확약됐다. 6개월이 1934억원으로 가장 많고, 3개월 1632억원, 1개월 1528억원, 15일 236억원이다. 총 5331억원에 이르는 기관 자금이 묶였다.


이달 11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기관에 배정 물량의 65%가 확약됐다. 6개월 확약 비중이 24.9%(317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1개월(2835억원), 3개월(2192억원), 15일(37억원)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 묶일 수 있는 15일~1개월 확약 물량 보유의무가 해제된 상황에서 공모를 치르게 된다. 같은 관점에서 LGES보다 앞서 공모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거대 변수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ES는 공모액이 10조~15조원으로 예상된다. 기관 확약 규모가 차원이 다르게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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