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현대비앤지스틸, 공모채 자신감…영업이익률 '껑충'코로나19 타격 회복, 1분기 수익성 우수…사업안정성·재무구조 '탄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5-14 15:54:5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3년 단일물로만 500억원을 모집금액으로 설정했다.모처럼의 발행이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딛고 실적을 빠르게 회복한 덕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수요가 부진하고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꺾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지며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한 덕분에 재무구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만의 공모채, 500억 도전…사업안정성 ‘힘’
현대비앤지스틸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현대비앤지스틸은 공모채를 5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맡았으며 발행일은 25일이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윗단과 아랫단을 넉넉히 열어뒀다. 3년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밴드를 설정했다. 등급민평금리와 비교해 개별민편금리가 한참 낮은 수준에 형성되자 투자의 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현대비앤지스틸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 산술평균은 1.82%다. 같은 만기의 A0 등급민평금리 산술평균이 2.02%라는 점을 고려하면 20bp 가까이 낮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우수한 시장지위와 계열사와 거래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갖췄다. 스테인리스를 연간 3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냉연강판 전문회사다. 이는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에 해당한다. 매출의 70% 이상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시장지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업은 모기업인 현대제철도 영위하고 있는데 두 회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35%에 이른다. 이는 판매와 구매 교섭력 측면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의 입지를 굳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늘어나 저가 수입제품이 유입되고 있다"며 "신규업체가 참여하거나 기존 업체가 대규모로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어려워 현재의 시장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계열사와 거래를 기반으로 사업안정성도 보완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로템 등 계열사와 거래에서 거둔 매출비중은 2016년 30%가 넘었다. 2019년 이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줄고 소재가 경량화하면서 계열 매출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자동차 외에 조립금속, 전자기기, 주방용구 등 여러 산업에 투입되기에 판매구조가 특정 전방산업에 의존하지 않아 실적 가변성이 낮다”며 “계열사 기반 매출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사업안정성이 보완됐다”고 분석했다.
◇보수적 투자기조, 재무안정성 우수
현대비앤지스틸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실적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스테인리스 제품 수요가 줄었을 뿐 아니라 원재료인 니켈 가격까지 약세를 보여 현대비앤지스틸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2019년보다 8.5%가량 줄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은 달라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영업이익 224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9%에서 1분기 11.5%를 기록했다.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스테인리스 수요가 회복되고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니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등락에 따라 현대비앤지스틸의 실적도 바뀔 수 있다”며 “그러나 시장지위가 우수한 데다 제품경쟁력이 좋아 실적변동 폭을 줄이며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재무구조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말 현대비앤지스틸의 부채비율은 47.6%, 순차입금의존도는 3.5%다. 2018년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 CAPEX(자본적지출) 확대 등으로 차입금이 다소 늘었지만 2019년 이후 재고자산이 줄어들면서 순차입금을 다시 줄일 수 있었다. 투자기조가 보수적이라는 점도 재무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보수적 투자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 사업부문을 인수하려다 협상이 결렬된 적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협상 결렬로 현대비앤지스틸이 총차입금 규모에 상응하는 유동성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사업다각화를 향한 투자의지를 확인한 만큼 현재 보유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상최대 실적 아톤, 자회사 효과 '톡톡'
- [thebell note]육각형 인간, 육각형 바이오텍
- [thebell desk]레고켐 향한 오리온 오너의 진심
- [thebell interview]'에스앤디 주주제안' 유안타인베 “VC 사후관리 이정표”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핑크퐁' 후광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문화콘텐츠 '두각'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씨너지, 글로벌 환경 원자재 소싱력에 VC '러브콜'
- [thebell note]스타트업 C레벨이 일반직원이 될 때
- [thebell note]팔 수 있는 용기
- [에이티넘 메가펀드 뉴리더십]‘미다스의 손’ 김제욱 부사장, 글로벌 플랫폼지도 그린다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CFO가 포도테라퓨틱스 대표, 어떤 관계?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ople in Musical]<위대한 개츠비> 미국 브로드웨이 출격하는 OD컴퍼니
- [카카오엔터, 넥스트스텝]권기수·장윤중, 카카오 엔터 계열사 구조조정 나설까
- 탁영준, SM엔터 1년만에 CEO 복귀…구원투수 역할 기대
- [배당정책 리뷰]엔터4사, '사상 최대 ' 현금배당…투심 위축 풀릴까
- [Earning & Consensus]JYP엔터, 글로벌 사업 '힘'…사상 최대 실적 '경신'
- [Inside the Musical]월드투어 흥행 릴레이 <스쿨 오브 락>, 클립서비스·에스앤코 '주목'
- 롯데그룹 오너의 '하드파워'
- 카카오, SM엔터에서 하이브와 '불편한 동거' 계속
- [Inside the Musical]한국뮤지컬 '격' 높인 <마리 앙투아네트>, 화려한 피날레
- [2023 Musical Chart]카카오엔터의 '존재감', 투트랙으로 뮤지컬 공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