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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호의 판토스홀딩스, 투자 회수 활발 '59억 벌었다' UCI·광림 처분, 투자 자산 300억 축소…평판리스크 관리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17 08:46: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미다스의 손으로 이름을 날렸던 구본호 회장이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다시 등장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수에 방점을 찍고 몸집을 줄이고 있다. UCI와 광림, 갤럭시아머니트리 투자금 회수가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범LG가(家) 일원인 구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 활동으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자 집안 어른들의 걱정을 샀고, 결국 평판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구 회장이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투자회사 판토스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90억원 어치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014억원과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투자금 회수에 방점을 찍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줄인 것이다.

실제 판토스홀딩스는 지난해 주요 투자 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코스닥 상장사 UCI 매각과 광림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가 대표적이다.

먼저 작년 5월에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광림 3회차 CB를 모두 팔았다. 판토스홀딩스가 해당 CB를 사들였던 시점은 2019년 5월이다. 정확히 1년만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셈이다.


판토스홀딩스는 풋옵션(Put Option, 조기 상환 청구권)을 행사해 CB를 팔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자는 CB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했다. 결국 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조기상환 청구 수익률(3%)만 챙기고 자산을 판 모양새다.

작년 8월에는 핵심 투자 자산 중 하나인 코스닥 상장사 UCI의 경영권을 팔았다. 구 회장은 2019년 7월 판토스홀딩스와 함께 UCI를 인수했다. 판토스홀딩스를 직접 동원해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이 거래가 처음이었다. 다만 광림과 마찬가지로 투자 1년만에 회수 결정을 내렸고, 130억원을 주고 산 주식을 154억원에 팔아 24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판토스홀딩스와 별개로 개인 투자 주식도 정리했다. 구 회장은 작년 9월부터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5% 넘게 팔았다. 2015년 지분을 산 이후 5년만의 자금회수다. 매매 대상 주식을 94억원에 사서 127억원에 처분해 3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전자결제 전문기업이다.

알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준수한 실적 성적표도 받았다. 구 회장과 판토스홀딩스는 작년 한 해 투자금 회수를 통해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22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구 회장의 신속한 투자 자산 처분과 투자금 회수를 두고 평판리스크 관리 차원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범LG 가문 일원인 구 회장이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자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축소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둘째 동생 구정회 씨의 손자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7촌 지간이다. 실제 과거 주가 조작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구 회장이 다시 투자 활동을 시작하자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 관계자는 "구본호 회장이 코스닥 기업 투자를 다시 시작하자 집안에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시장과 거리를 두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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