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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틈새 파고든' 신한은행, 사모펀드 수탁잔고 1위 등극사모펀드 수탁 1위 3년만에 탈환…4월 한달새 7조 증가

김진현 기자공개 2021-05-17 08:07:5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4: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전체 수탁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사모펀드 수탁을 맡는 회사가 됐다. 최근 몇년간 농협은행이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자리를 간만에 되찾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신한은행이 수탁을 맡은 사모펀드 설정액은 총 83조 862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까지 신한은행은 77조 423억원을 수탁하고 있었으나 한달새 수탁고를 6조 8137억원(8.9%) 늘리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이 수탁은행 중 사모펀드 수탁 잔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건 지난 2018년 4월 이후 약 3년만이다. 2018년 5월 농협은행이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수탁고를 넘어선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신한은행 수탁고 급증은 업계 전반적으로 사모펀드 수탁이 얼어붙은 데 따른 풍선효과다. 대부분 수탁은행이 신규 수탁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보니 신한은행에 수탁 요청이 밀려들었다. 신한은행은 앞서 수탁을 받아줬던 펀드에 추가 자금이 유입되면서 4월 한달간 사모펀드 수탁고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수탁요청이 밀려들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탁 기준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수탁을 받아주는 곳이 드물다보니 계속해서 수탁 창구가 붐비고 있다"며 "자본금 요건 상향 등 기준을 높여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수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수탁고 급증 배경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증가를 꼽는다.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자금 일부가 MMF로 몰렸기 때문이다. 앞서 설정됐던 MMF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수탁고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수탁고가 늘어나는 기간 동안 다른 시중은행 수탁고는 큰 변화 없이 유지돼왔다. 대다수 은행이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최근 사모펀드 수탁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탓이다.

농협은행의 수탁고는 지난해 12월 84조원을 넘긴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넉달 넘게 제자리걸음했다. 국민은행의 수탁고도 1년 가까이 70조원 수준에서 유지돼왔다. 하나은행 역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고 이후 펀드 수탁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타 은행도 수탁을 아에 안받는 건 아니지만 보수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거절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며 "신규 사업자의 경우 새로 계약을 맺어야하는데 신규 계약은 더 안받으려는 추세다보니 한 곳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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