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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재정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속도 붙나 광주지역 언론인 출신 사외이사 합류,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개선 기대감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7 09:21: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오는 7월 이사회를 재정비한다. 중국 더블스타그룹에 인수된지 만 3년이 지나며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최대주주 더블스타(45%)는 차이용션 동사장(회장)과 장쥔화 대표이사(CEO)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 임기 땐 분위기가 이전과 확연히 다를 거란 관측이 나온다. 경영정상화 작업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근거다. 특히 최근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가시화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자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7월2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의 건'을 처리한다. 대주주 측 인사인 차이용션 동사장과 장쥔화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재선임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블스타는 이사회 멤버 교체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엔 두 사람 모두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재선임을 추진한다는 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된지 4년째에 접어든다는 의미다. 이들은 2018년 7월 3년의 임기를 부여받아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사외이사 3명도 새로 합류하며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완성됐다. 이번이 더블스타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2기 이사회'라는 얘기다.


따라서 기타비상무이사(2명) 외에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는 절차도 밟는다. 하지만 주총 전후 이사회 내 멤버 변동폭이 크진 않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와 최홍엽 조선대 법학과 교수가 재선임되기 때문이다. 새 얼굴은 김진영 한반도미래연구원 고문 한명 뿐이다.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김진영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내건 배경에 최대 이슈인 광주공장 이전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오랜 숙원인 공장 이전 문제 해결에 김 고문이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반영된 걸로 보인다. 김 후보의 세부적인 프로필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광주에서 오랫동안 언론업에 종사해온 인물 정도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광주 송정공장 이전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다. 용지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 확보가 가능해지고 신공장 가동으로 제품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토지 매각으로 약 2조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장부가는 3000억원 가량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업용으로의 용도변경 등을 고려해 계산한 결과다. 이 중 절반을 공장 이전에 쓴다고 가정하면 1조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부채비율이 230%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2019년 모처럼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전환하며 동력이 꺾였다. 꾸준히 차입금 상환에 힘써 작년 말 기준 1조7404억원까지 줄였으나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연간 853억원씩 나가는 이자비용이 경영정상화 시기를 늦추는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따라서 광주공장 이전이 성사되면 유입되는 대규모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을 절반 이상 털어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이자비용 등 현금 유출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남은 차입금을 모두 갚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관내 이전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광주시와의 입장차다. 2019년 1월부터 부지매각을 추진했으니 벌써 3년째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광주시는 국내 대기업의 주요 생산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넘겨주고 싶지 않아한다. 회사 측은 광주 광산과 전남 함평에 걸쳐진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장 이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합류하는 김진영 사외이사가 추후 공장 이전 관련 언론 대응 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김진영 사외이사 후보는 광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언론 활동을 한 인물"이라며 "공장 이전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사회가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듯 최근 금호타이어의 주가도 심상치 않다. 작년 초부터 주당 4000원을 넘지 못했던 주가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12일 종가 기준 5660원을 찍는 등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차입금 규모가 커서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재무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공장이전 문제가 해결되면 채무상환을 굵직하게 할 수 있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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