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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IPO 본격화…연내 상장 목표 미래에셋증권 주관…삼수끝 성사여부 주목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17 07:54:1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의 로젠택배 기업공개(IPO)가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로젠택배 IPO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정하고 로젠택배 상장을 위한 제반절차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로젠택배 IPO 추진 당시에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몇 차례 경영권 매각에 실패한 베어링PEA는 이번 상장 도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베어링PEA는 특수목적법인(SPC) 셔틀코리아홀딩스를 통해 로젠택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베어링PEA가 보유지분의 30~40% 정도를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IPO로 엑시트한 경우는 많지 않다. VIG파트너스의 삼양옵틱스 투자 회수와 MBK파트너스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투자 회수 정도의 사례만 있다.

VIG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모두 포트폴리오 기업의 상장을 통해 보유지분 40% 정도를 처분한 후,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고 M&A를 통해 잔여지분을 정리했다. 삼양옵틱스는 LK-A2파트너스에, ING생명은 신한금융지주에 각각 매각됐다.

베어링PEA는 상장 준비와 동시에 계속 경영권 인수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의 매각실패 사례로 미뤄볼 때 현실성은 크지 않다.

최종적으로 상장이 결정된다면 앞서 삼양옵틱스와 ING생명 엑시트 사례와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상장 후 최대주주 보유지분을 팔 수 없도록 한 보호예수 의무기간이 지나면 다시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거나 블록딜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분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링PEA는 지난 2013년 미래에셋나이스PEF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전량을 158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 2년 후인 2015년부터 로젠택배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매각과 IPO를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지난해에도 경쟁입찰을 통해 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끝내 무산됐다. 당시 거래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베어링PEA는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로젠택배 인수 후 네 번째 단행한 차입금 조달에는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주선사로 참여해 19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인출해줬다. 베어링PEA는 이중 700억원은 기존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하는데 쓰고 나머지 1100억원은 모두 배당재원으로 활용했다.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한 베어링PEA으로선 당장 경영권 매각이 시급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로젠택배는 국내 5대 택배회사(CJ대한통운·롯데택배·한진택배·로젠택배·우체국택배) 중 한 곳이다. 최근 연매출 추이는 △2016년 3016억원 △2017년 3300억원 △2018년 3717억원 △2019년 4427억원 △2020년 5128억원으로 매년 10~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택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다른 택배회사들과 함께 수혜를 입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274억원의 대규모 적자전환 후 2017년 63억원까지 적자규모를 줄였다가 2018년 97억원 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 153억원, 2020년 18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로젠택배는 기업간거래(B2B) 중심인 CJ대한통운, 한진택배와는 달리 소비자간거래(C2C) 사업에 특화돼 있다.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들이 직접 물류 인프라를 소유해 운영하는 반면, 로젠택배는 임차 형태로 소규모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로젠택배를 비롯한 택배회사들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택배업계 1위인 대한통운의 경우 최근 주가수익비율(PEF)은 31배가 넘는다. 시가총액은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물론 로젠택배의 시장점유율은 7% 정도로 50.1%의 압도적 지위를 점한 CJ대한통운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 다만 물류시장 전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감안하면 로젠택배가 높은 공모가를 인정받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져 있다는 분석이 다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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