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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송현그룹]어깨 무거워진 케이피에프, '현금 창출력' 강화 과제③그룹 해결사 역할 수행, 철강 가격 상승 타개책 '판가 협상' 집중

윤필호 기자공개 2021-06-01 08:56: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현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피에프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지주회사 송현홀딩스로부터 티엠씨 지분을 매입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또 자회사 에스비비테크와 티엠씨의 기업공개(IPO)도 이끌고 있다.

다만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현금 창출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제품 판가 협상력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1963년 '한국볼트'로 설립한 케이피에프는 볼트와 나사 등 부속품을 통칭하는 '화스너(fastener)'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06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오랜 기간 건설과 중장비, 석유화학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화스너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단조부품 분야에도 진출해 수익을 늘렸다.

영위하는 사업은 화스너와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화스너는 건설, 중장비, 배관, 풍력 등의 분야에 시설물과 구조물에 연결부를 고정하는 제품이다. 자동차 분야는 휠베어링 부품과 기어류, 캠로브 등 단조부품을 제조한다.

최근 송현그룹 내에 각종 현안을 주도하며 위상을 높였다. 우선 그룹의 재무 이슈 해소에 힘쓰고 있다. 송현홀딩스로부터 계열사 티엠씨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주사의 재무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 700억원이 넘는 인수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함께 송현홀딩스의 대여금 상계 자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송현홀딩스는 제조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투자 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상장사로서 경험을 기반으로 자회사 증시 상장도 진행 중이다. 특히 로봇정밀감속기 제조기업인 에스비비테크의 경우 오랜 IPO 준비 과정을 거쳐 가시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최초로 정밀감속기 양산에 성공하며 정부로부터 소부장 으뜸기업에 뽑혀 기술력을 입증했다.

케이피에프는 2018년 사업 확장 차원에서 에스비비테크를 인수해 지분 60.63%를 보유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IPO를 준비했다. 그동안 정밀감속기 판로개척에 주력한 만큼 올해부터 연결 실적에 기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에 인수하는 티엠씨도 장기적으로 실적을 회복시켜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그룹 내에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역할 수행을 위해 충분한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쉽지 않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했고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주력인 화스너 사업이다. 핵심 원재료인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원가가 늘어나면서 이익률을 깎아 먹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 84.6% 감소한 900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4%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32%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각종 당면 과제를 감안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고객사와 개별적으로 원재료 인상분을 반영하는 판가 협상 방안을 타개책으로 내놓았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화스너 제품은 원가의 40% 정도가 원재료비에 들어가는데 최근 철강 가격이 강종별로 20~40% 오르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결국 개별 고객사와 판가 협상을 통해 원재료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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