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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해성옵틱스 오너家, 배정 물량 대거 포기…흥행 변수되나③이재선 대표 '20억 한도', 특관인 '청약 無'…지배력 21%대로 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07 08:03:3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9: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옵틱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적통후계자이자 대주주인 이재선 대표이사는 개인 자금 사정을 고려해 20억원 한도 내에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반면 다른 특수관계자들은 배정 물량을 모두 포기할 계획이다.

통상 지배주주 청약률은 유증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하지만 해성옵틱스의 경우 특관인이 배정 물량을 대거 포기하면서 투자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31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청약 절차도 동시에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해성옵틱스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28.2%를 가진 이 대표다. 아버지인 이을성 회장과 어머니 염혜자 씨도 각각 3.1%,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형제지간인 이승희 씨(1.9%)와 이재곤 씨(0.5%)도 주요 주주다. 이들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36%에 육박한다.


주주 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소유 주식 1주당 0.9644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이 신주 배정 비율에 따라 이 대표는 총 1131만여주가 배정됐다. 특관인들 또한 310만주가 넘는 물량을 받았다.

하지만 지배주주 측은 배정 물량 중 극히 일부만 청약에 참여한다. 당장 이 대표만 하더라도 20억원 한도 내에서 청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른 특관인들은 현재 청약 참여 계획이 없다. 전체 청약률로 계산하면 20%가 안 된다.

배정 물량을 대거 포기함에 따라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계획대로 청약이 진행되면 이 대표 지분율은 17.5%까지 하락한다. 전체 특관인 지분율 또한 21.4% 대로 낮아진다.

지배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 측이 배정 물량을 대거 포기한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이 대표 등 오너일가가 배정 물량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는 총 11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특관인 대부분이 경영과 무관한 개인인 탓에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이 대표 조차 재원 마련이 어려우면 추가 담보 대출이나 자금 대여에 나설 예정이다.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유증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측의 유증 참여율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되곤 한다. 최대주주 측 참여율이 높다는 것은 곧 그만큼 경영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배주주가 많은 물량을 소화해주면 잔여 지분을 두고 투자자 간 경쟁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반대의 경우에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지배주주도 투자를 기피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물론 해성옵틱스 오너일가는 자금 사정 탓에 어쩔 수 없이 배정 물량을 포기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투자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결국 이를 적절하게 해명하고 다른 투자 매력도를 부각시키는 IR 역량이 유증 흥행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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