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유동성 위기' 해성옵틱스, 채무 상환 배수진 쳤다④단기차입 의존 탓 불확실성 고조, 유입대금 70%로 빚 청산 계획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08 08:23:0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9: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옵틱스가 자본 확충을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 만성 적자 상황에서 부족한 운전자금을 단기 차입금으로 메우다 보니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 조차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해성옵틱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쓰고, 다시 새 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31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청약 절차를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이번 유증의 목적은 '빚 갚기'다. 모집 예정 금액(313억원)의 70%에 해당하는 222억원을 채무 상환 용도로 배정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빌린 금융권 단기 차입금과 사모 전환사채(CB) 조기상환 대응 목적이 크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카메라 모듈 사업의 만성 적자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부족한 운전자금을 외부 차입을 통해 메웠다. 빚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15%에 달한다. 총차입금 역시 470억원에 육박한다.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 의존도는 41%를 찍었다. 더 큰 문제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유동성 차입금 잔액만 450억원을 찍었다. 유동성 차입금 비중이 98%에 달하는 셈이다. 단기 차입금이 282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상환 전환사채 잔액도 121억원이 넘는다.

단기 차입금에 대한 상환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증자를 통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증을 실시해 부채를 갚으면 재무 건전성은 개선된다. 자본총액은 늘고, 부채총액은 줄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자 비용 부담도 경감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주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업 부진과 채무 상환 책임을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도 부채 상환 용도 비중이 높은 유증 거래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에도 영업활동이 부진한 상황에서 채무 상환 방안이 마땅치 않자 주주배정 유증이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기 위주의 차입금 만기 구조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영업 현금 흐름에 기초한 단기 채무 상환 능력 또한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성옵틱스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유동성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유증 외에도 다양한 자금 확보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부동산과 유휴설비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베트남 손자회사 '해성테크'가 미분양 토지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해성비나유한회사 역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 추세를 개선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유휴설비를 팔기로 결정했다. 다만 장부가 대비 낮은 가격에 매각하면 처분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제반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