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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라온테크 수요예측 흥행에 '함박웃음' SI로 참여, 2017년 15억 투자…지분 평가액·사업적 활용 가치 상승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09 09:18:5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기업 테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둔 '라온테크'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 라온테크가 공모 흥행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라온테크가 상장하면 투자금액의 두 배가 넘는 지분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사업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444곳의 기관이 참여해 15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라온테크는 공모가를 1만8000원에 확정 짓고, 신주 50만주를 발행해 90억원의 공모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VC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는 라온테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선 라온테크가 보유한 우수한 인력과 기술 노하우 등을 준거로 밴드 상단(1만5800원) 수준의 공모가를 예상했으나 기관 투심이 대거 몰리면서 밴드 범위를 초과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상장 공모자금도 80억원에서 90억원으로 10억원가량 더 증가했다.

이처럼 라온테크가 공모 과정에서 흥행을 이어가자 주요 투자자인 테스는 반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테스는 2017년 10월 라온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주 20만주를 매입했다. 주당 7500원 꼴로 총 15억원을 투자했다. 공모를 거치면 4.7%의 지분율로 4대주주가 된다. 웨이퍼 이송용 로봇팔 모듈 수급을 노린 전략적 투자였다.

1만8000원의 상장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테스가 쥔 라온테크 지분의 가치는 36억원 가량이 된다. 초도 투자금 대비 약 21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스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라온테크 최대주주와 함께 1년간 보호예수를 확약하면서 '강한 결속력'을 시장 대내외에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증착분야 경쟁 기업의 투자에 자극받은 테스 역시 라온테크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이후 테스는 라온테크와 거래를 늘려오면서 사업적으로 결속을 다졌고, 이번 공모와 자발적 보호예수를 통해 경쟁그룹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테스가 보호예수 종료 후에도 장기간 라온테크 지분을 보유하거나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테스가 적은 투자금으로 큰 사업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스는 PECVD ACL(플라즈마 화학기상 하드마스크 증착)를 삼성전자 비메모리 공정 안에 집어넣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가 웨이퍼 이송 로봇이다. 700도(℃)가 넘는 고온·진공상태에서 웨이퍼의 틀어짐 없이 정확하게 이송, 배치해야 증착(전기적 특성 부여)이 가능한 까닭이다.

테스는 지난해부터 삼성 향 장비의 로봇팔 모듈을 미국 브룩스(Brooks Automation) 제품에서 라온테크의 4arm 모듈로 대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Twin Type(웨이퍼 2장 동시 이송)의 공정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고, 부품 국산화로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양수겸장'을 노린 조치다. 기존 삼성전자 내 PECVD 증착장비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경쟁사들을 제치겠다는 포부다.

현재 테스는 유진테크,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과 국내 반도체 증착장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중 주성엔지니어링(이하 주성)은 테스와 함께 라온테크의 플랫폼을 가장 많이 도입하는 회사다. 주성은 올 1분기 라온테크의 플랫폼 50억원을 매입하면서 라온테크 매출액의 47.2%를 담당했다. 테스는 42억원을 매입(39.5%)했다.

라온테크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플랫폼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원재료를 충분히 확보하면 결속을 다진 테스에도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라온테크는 공모자금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기존 500억원 규모에서 1500억원 규모로 3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성은 국내 공급망이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지만, 테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에 고루 들어간다"면서 "테스가 SI 관계를 내세우면서 라온테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1분기 테스의 로봇 플랫폼(Platform) 매입액은 135억원이다. 아직 브룩스의 비중이 크지만, 라온테크의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화답하듯 라온테크 역시 공모금액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2개 멀티 프로세스 챔버에 대응이 가능한 로봇과 등을 개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커에 공급을 확대한다. 라온테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7축 로봇 R&D에 속도를 내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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