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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OK저축은행, 대출 성장 숨고르기 '건전성 잡아라'일반자금대출채권 적극 매각, NPL 탓 지표 약화 흐름 고려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11 07:29:5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이 소폭 감소했다. 대출채권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에 악영향을 주자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채권 매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전체 자산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익성도 2배가량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자산은 총 7조3404억원이다. 직전 분기인 2020년 12월 말 7조364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0.33% 감소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출채권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말 6조4293억원이었던 대출채권 총액은 2020년 9월 말 기준 6조6764억원으로 약 4%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조3645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사이 약 10.31%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출처=OK저축은행 1분기 검토보고서

올 1분기에는 총 4개 항목으로 분류되는 대출채권 종류 가운데 3개 항목이 일제히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은 대출채권 자산을 예적금담보대출, 일반자금대출, 종합통장대출, 기타대출채권 등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특히 일반자금대출이 감소한 점은 눈에 띈다. 일반자금대출은 저축은행들이 최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금리 대출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OK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지난해 말 7조404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조3191억원으로 약 1.15%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이 이번 분기 일반자금대출 자산을 대거 매각한 영향이다. 올해 초 그룹 계열사인 OKF&I대부에 장부가 기준 290억원에 달하는 대출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금액은 414억원으로 123억원 정도의 처분이익을 올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전 분기에는 별도로 매각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 1분기에는 (대출채권 매각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대출채권 매각을 주기적으로 하기는 하지만 판단에 따라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출채권 매각에 적극 나선 건 건전성 지표 개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대출채권은 주로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NPL)이다. 때문에 이번 채권 매각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몇개월 동안 대출자산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약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09%였다. 직전 분기인 2020년 9월 말 기준 6.91%였을 때보다 0.1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66%에서 3.87%로 약 0.21%p 상승했다.

매각을 실현해 대출채권 증가 속도를 조절한 덕분에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시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해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NPL비율은 6.81%, 연체율은 3.75%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28%p, 0.12%p 감소한 수치다.

출처=OK저축은행 검토보고서

반면 다른 대출채권과 달리 종합통장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통 마이너스 통장 상품이 해당하는 종합통장대출은 올해 3월 말 기준 6025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직전 분기 5271억원 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OK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 경우 개인 차주가 주요 고객인 은행과 달리 개인 사업자가 주요 고객군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해당 상품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종합통장대출을 중점적으로 밀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금이 많았는데 (정책 자금 지원이) 점차 사그라들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총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은 감소했지만 OK저축은행은 자산 볼륨 성장세는 이어나갔다. 3월 말 기준 자산 총계가 9조356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9조612억원 보다 약 3% 늘었다.

그간 상대적으로 적었던 유가증권을 늘린 영향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유가증권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특히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총 9701억원이다.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388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2.5배 정도 늘어났다.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업체(SBI·OK·페퍼·웰컴·한국투자)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7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9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9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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