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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유리운용, 주식·퀀트운용본부장 의결권 '전권행사'①외부 자문기관 참고해 내부 의견 중시…운용 최전선 임원 역할 중요시

이돈섭 기자공개 2021-06-11 13:27:3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은 사실상 운용본부장들이 의결권 행사 결정권을 행사한다. 표면상으로는 현재 최고투자책임자(CIO)직을 맡고 있는 한진규 전무가 의결권행사 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운용실무를 총괄하는 김상욱 주식운용본부장과 박주호 퀀트운용본부장이 실질적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부국증권의 자회사인 유리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8년이다. 유리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의결권행사 위원회를 조직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원칙상으로는 매년 한 번 개최하고 있는데, 의결권 행사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비정기적으로 소집하기도 한다.

위원회는 실무를 총괄하는 본부장급 임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IO 직을 맡고 있는 한진규 전무가 전체를 주도하되, 각 운용본부 본부장들이 의결권행사 논의에 상당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액티브 운용에 주력하는 주식운용본부와 패시브 투자에 집중하는 퀀트운용본부가 주로 관여하고 있다.

주식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김상우 상무다. 김 상무는 현대와이즈자산운용과 제일저축은행, 군인공제회,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퀀트운용본부장은 옛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을 거친 박주호 상무다. 리서치 담당직원이 안건을 분석해 올리면, 수익률 여파 등을 감안해 결정을 내리는 식이다.

의결권행사 위원회에는 조우철 대표이사도 참여하지만, 직접 의견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한진규 전무는 "하우스가 투자하는 전 종목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특히 패시브 펀드는 특정 종목 평판이 좋아지면 인덱스 성과가 좋아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주총 안건에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리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도합 215개, 같은 기간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9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반해 주식운용본부와 퀀트운용본부 내 자체 리서치 전담인력은 모두 합쳐 3명 안팎 수준에 불과하다.

외부 자문기관 서비스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리운용은 2018년 대신경제연구소와 의결권 자문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종목은 200억원 이상 투자한 경우, 코스닥 종목은 50억원 이상 투자한 경우 대신경제연구소 자문을 받는 것을 의결권 행사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문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자문 내용과 내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조율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 휴젤의 주식매수선택권 관련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위원회를 소집했다. 당시 대신경제연구소이 제안한 의결권 행사 내용과는 달리 유리운용은 정반대 의견을 냈다.

유리운용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의결권 행사내역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35개 투자기업 192개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과 반대, 중립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167개, 반대 25개, 중립 0개로 찬성률 87%를 기록했다. 비슷한 AUM(약 8조7600억원)을 운용하는 DGB자산운용의 이 기간 찬성률은 94%였다.

수탁자 책임 활동 전개도 주목할 만 하다. 유리운용이 공개한 수탁자 책임 활동 건수는 2018년 말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도합 19건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2월 호텔신라 측에 업황점검과 자사주 활용 방안 관련 질의를 한 활동이 공개돼 있다. 유리운용은 주로 배당확대 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투자기업 측에 요구해왔다.

유리운용은 부국증권 출자로 1998년 10월 설립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50.4% 증가했다. 7일 현재 기준 AUM은 8조6382억원으로 운용업계 28위 수준이다. 채권형 펀드 AUM이 5조2574억원으로 전체 AUM의 61%를 차지한다. 주식형 펀드 AUM은 3조1148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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