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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ESG평가팀 꾸려 지속가능연계금융 시장 열까 5월 PF평가본부 산하 정식 조직 승격, 조병준 '키맨'…SLL·SLB 활성화 과제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1 12:57: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평가 영역에 신용평가사 중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한국신용평가다. 이번에는 지속가능연계금융상품(SLL, SLB)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전담팀을 꾸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팀이다.

ESG평가팀은 PF평가본부 산하 정식 조직이다. 종전까지 SRI채권 인증평가를 주로 맡는 TFT(태스크포스팀) 형식의 임시조적이었지만 5월 정식 팀으로 승격됐다. 조병준 팀장이 첫 수장을 맡았다. 조 팀장은 ABS(자산유동화증권) 평가를 오래 담당해왔다. 팀원으로는 금융기관 신용평가 수석을 거친 조정삼 연구원과 신입직원 한 명이 있다. 모두 3명 규모다.

◇ESG평가팀 정식 조직 승격, 조병준 지휘

한국신용평가가 5월 16일 ESG평가팀을 신설했다. ESG평가팀은 김형수 본부장 상무가 이끄는 PF평가본부의 정식 조직이다. PF평가 인력과 협력해 SRI채권 인증평가 업무 등을 정식으로 맡았다.

김 본부장은 “종전까지 ESG평가팀을 TFT 등 임시조직으로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정식 조직으로 개편했다”며 “SRI채권 인증평가를 전담해 전문화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SG평가팀은 현재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병준 팀장이 초대 수장을 맡았고 조정삼 수석 연구원과 신입 직원 한 명이 합류했다.

조 팀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신용평가에 입사해 기업평가본부에서 식음료와 통신기기, 통신장비 등 업종 신용평가를 맡다가 2008년 평가정책본부를 거쳐 2010년 구조화평가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10여년 동안 조 팀장은 PF 론 유동화, 매출채권 유동화, CMBS 등 구조화금융상품 신용평가를 진행했다.

조정삼 수석 연구원도 10년 이상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해온 베테랑이다. 아직 조직 개편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았지만 벌써 발행사 등 외부와 ESG평가팀이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인 무디스의 뜻에 따라 SRI채권 등 ESG금융상품 인증평가에 힘이 실리는 만큼 이달 말이나 7월 초 PF평가본부도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ESG평가팀을 새로 꾸리긴 했지만 PF평가 인력과 협력도 이어진다.

◇지속가능연계금융 시장 열까

ESG평가팀은 SRI채권 인증평가 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궁극적 목표를 두고 있다. 지속가능연계대출(SLL, Sustainability-linked loan),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s)이 그것이다.

지속가능연계대출과 채권은 발행사가 ESG와 관련해 미리 특정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적 인센티브를 받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금리 인상 등 패널티를 받는다.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기에 당장 적격 프로젝트가 없어도 된다.

유럽 등에서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이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처럼 SRI채권으로 대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개념이지만 발행사례가 최근 나왔다. SK텔레콤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DBS그룹에서 3년 만기로 2000억원을 대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대출이 지속가능연계대출이라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DBS그룹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았다.

향후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 관련해 성과를 내면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돼 있다.

김 본부장은 “녹색채권은 적격 프로젝트가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하기에 기업들이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그러나 지속가능연계대출이나 채권은 개별 프로젝트보다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SRI채권보다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연계채권은 갈수록 발행량이 늘고 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2019년 이탈리아 전력회사 Enel이 1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것이 최초다.

이후 스위스제약회사인 노바티스 등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발행대열에 합류하면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도 지난해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을 제정해 발표했다. ICMA는 SRI채권과 관련해 국제적 자율규제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가능연계채권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무늬만 친환경) 리스크를 낮추고 ESG에 부합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다만 SRI채권으로 인정받으려면 ESG 목표를 확고히 세워야 하는데 이런 목표를 어떻게 세울지, 달성하지 못했을 때 패널티 등도 심도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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