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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영역 도전하는 증권사]KB증권, 공모사업 집중 공략…'뉴딜 정책' 타깃⑦우량 딜 위주의 셀다운 전략에서 변화 기조…PI 투자 일부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11 13:46:36

[편집자주]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움직임이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공모사업을 비롯해 개발사업 초기에 디벨로퍼와 지분투자를 병행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권간 경계가 사라지는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초기 사업 리스크를 공유하다보니 디벨로퍼와 유사해진 면이 생겼다. 더벨이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현황과 생존모색 방안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KB증권의 스탠스는 그간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량 사업장 위주의 셀다운(Sell-down, 단기 보유 후 매각)을 주로 수행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개발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태세를 바꿨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량 딜이 줄자 자연히 경쟁 심화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모개발사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KB증권이 지난해부터 참여한 공모사업들을 보면 굵직한 건들로는 세종 스마트시티사업, 광주 평동 준공업지역개발사업, 파주 미군공여지 개발사업 등이 있다. 사업규모는 각각 2조5000억원, 4조원, 5000억원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뛰어든 파주 미군공여지 사업의 경우 48만㎡ 규모인 캠프 자이언트 일대에 6500세대 규모의 단독·공동주택용지를 개발해 의료, 관광을 융합한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8월까지 기본계약을 체결해고 내년부터 개발 관련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KB증권은 호반건설, DL건설, 청은산업개발, 도화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따냈다.

이런 공모개발사업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동산 PF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태세를 바꿔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을 제한하는 부동산 PF 규제가 작년 7월부터 시행되면서 증권사들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모개발은 대규모 사업이다보니 일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지자체나 공사 등이 시행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 주도로 발주되는 스마트시티 개발의 경우 건설사들에서 금융이나 IT기업들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KB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공모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 협업 플랜을 만들고 보유 네트워크를 활용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KB금융그룹만의 차별성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기회로 노리고 있다. KB증권이 참여하는 세종 스마트시티와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시티, 스마트 산업단지, 스마트 스쿨 등의 정책사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뉴딜 인프라펀드를 통한 인프라 사업 개발 등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며 “해당 사업에는 당사 뿐 아니라 KB금융그룹에서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산운용사 펀드 등에 자금을 태우는 고유계정(PI) 투자의 경우 아직 진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런 형태의 사업은 우선 투자한도(시딩 북, Seeding Book)를 만든 이후 펀드에 대한 초기 지분투자를 늘려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B증권은 해당 분야에서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검증된 펀드의 시딩 투자 등에 관해서는 일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부동산금융을 주도하는 조직은 현재 총 4개 본부, 14개 부서로 편성돼 있다. IB2총괄본부가 KB증권의 부동산금융을 전담하고 있으며 해당 총괄본부 아래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대체금융본부 등 4개 본부가 자리했다.

본부장들의 면면을 보면 프로젝트금융본부는 투자금융부장과 대체금융본부장 등을 거친 안병래 상무가 이끌고 있다. 부동산금융본부장인 고영우 상무의 경우 부동산금융1부장, 부동산금융본부 상무보 등을 거쳤고 구조화금융본부는 KB투자증권 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부장, KB증권 SF1부장을 지낸 문성철 상무가 본부장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윤법렬 상무인데 올해 1월부터 대체금융본부장에 올랐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의 변호사로 KB투자증권 준법감시본부장, KB증권 해외대체투자2부장 등을 이력으로 가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PI를 활용한 투자를 넓혀가겠다는 취지의 인선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전략 투자자산의 안전한 엑시트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준법감시인 출신의 IB전문 변호사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며 “이는 단기적인 수익만을 바라보지 않고 금융 기관으로서의 자체 건전성 관리뿐만 아니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자산 안전성까지 책임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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