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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건보공단 주거래 영업시작 '기대반 우려반' 두 차례 유찰 끝 계약, 우대금리·법카 적립률 커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10 11:08: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주거래은행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약 7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통합관리하면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금융권에서는 각종 시스템 구축·유지 비용, 금리우대 등 혜택으로 수익이 크게 늘어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건보공단 주거래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 1일부터 건보공단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오는 2026년 5월까지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공단설립 이래 처음으로 주거래은행을 도입했다. 건보공단이 보유 중인 약 70조원 규모의 자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여유자금 운용이익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자금 집행·운용·업무를 위해 건보공단에 특화된 주거래은행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공개경쟁입찰 소식을 접한 은행권은 관심을 보였다. 막대한 자금 규모뿐 아니라 주거래은행 계약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139만명이다.

하지만 건보공단이 주거래은행시스템에 더해 ‘차세대 가상은행 시스템’까지 요구하면서 은행들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졌다.

오픈뱅킹, 핀테크 등 금융기술과 최신 IT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조건이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자금관리 및 자금 운용 지원 시스템, 법인카드 관리 시스템 구축, 실시간 자금관리 모니터링 및 관제 시스템 구축 조건도 포함됐다.

은행들은 난색을 표했다.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이 요구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및 유지·관리에는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봤다.

그 결과 건보공단 주거래은행 첫번째 입찰은 유찰됐다. 건보공단은 똑같은 조건으로 두 번째 입찰 공고를 냈지만 참가한 은행이 없어 또 유찰됐다. 세 번째 공고에서 문제가 된 차세대 가상은행 시스템 구축 조건을 뺐지만 응찰한 은행은 기업은행 한 곳뿐이었다.

기업은행은 건보공단이 주거래은행 선정에 나서기 전 별도 협약 없이 주거래은행 역할을 한 경험이 있었다. 건보공단 본부에 출장소가 입점해 있는 데다 기존에도 가상은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투자금액이 적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이후 건보공단과 공식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구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조건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건보공단이 요구하는 주거래은행 조건을 따져보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제안서를 통해 주거래은행에 통합자금관리시스템 자금운용지원시스템, 재해복구시스템, 자금관리모니터링시스템, 시스템관제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아울러 예치자금에 대한 특별 우대금리, 각종 수수료 면제, 법인카드 사용 적립률 혜택, 임직원 대출 한도 및 우대금리, 추가 복지지원 등도 포함됐다.

게다가 예대마진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까지 떨어뜨렸다. 이에 대출금리도 함께 하락했고 예대마진이 축소됐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41%로 전년 1.56% 대비 0.15%P 줄어들었다. 특히 4분기 NIM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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