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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증' 비츠로시스, 재무 정상화 '고군분투' 최근 1년 새 205억 수혈 이어 30억 확보 나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1-06-15 12:34:0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비츠로시스'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잇따른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며 재무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본잠식과 장기영업손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는 오는 15일 실질적 지배회사 '우수정기'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30억원을 조달한다. 우수정기는 이기재 비츠로시스 대표가 경영권을 쥔 곳이다. '우수정기→브이에이치1→비츠로시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브이에이치1은 우수정기가 비츠로시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지배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비츠로시스를 인수한 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처음 인수합병 목적으로 130억원(2020년 5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각각 55억원(2020년 11월), 20억원(2021년 3월)을 수혈했다.

그간의 노력으로 재무구조는 인수 전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인수 전인 2019년 4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만48.25%에 달했다. 이 때문에 1년 동안 부채총계 감소에 주력했다. 결국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은 216.37%까지 하락했다.

만약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부채비율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54억원에서 올해 두 차례 유상증자 대금을 합산한 50억원이 반영되면 100억원대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부채총계가 특별히 늘어나지 않는다면 부채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다만 앞길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지난달 내부결산 과정에서 자본잠식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지난해 11월 약 43.6%까지 줄었던 자본잠식률이 다시 59.4%까지 증가한 것이다.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자가 누적되며 잉여금을 다 쓰고 원금인 자본금마저 까먹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적도 개선해야 한다. 내부결산 기준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연도별 영업손실(별도기준)은 △2020년(2020년 4월~2021년 3월) 53억원 △2019년 43억원 △2018년 221억원 △2017년 63억원이다. 이 역시 관리종목 지정 사유다. 만약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다.

이와 관련해 비츠로시스는 재무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감사의견 '의견거절'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재감사를 거쳐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다. 그 덕에 회사의 신뢰도도 회복됐다. 다시 기존 사업에서 수주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철도공사와 맺은 22억원 규모 설비 공급계약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재무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무상감자 및 회사분할 등을 과감히 추진하며 인수 5개월 만에 회생절차 종결이란 성과를 이끌어냈다. 비츠로시스는 이 대표가 우수정기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으로 인수한 회사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우수정기는 아직 자금 여유가 있는 상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2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자산 보유액도 48억원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그만큼 비츠로시스를 정상화 궤도까지 올린 후 협업을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슈를 해결하면서 신뢰도가 많이 회복됐고, 수주도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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