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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300억 조달' 폴라리스우노, 그룹사 확장 마중물 되나세원 인수 후 투자유치, CAPEX 투자·이종사업 M&A 등 외형 확장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14 08:15:5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합성사·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폴라리스우노(옛 우노앤컴퍼니)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최대주주가 바뀐 직후 이뤄진 대규모 자금 조달이란 점에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폴라리스우노가 폴라리스그룹의 새 식구가 된 만큼 신사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그룹사 규모를 키우는 종잣돈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폴라리스우노는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500만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 사채만기일은 2025년 6월10일이다. 전환가액은 최근 폴라리스우노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해당하는 수준인 주당 6004원으로 산정했다. 폴라리스우노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70억원을 생산설비 증설·확충 등 설비투자금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2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분류했다.

폴라리스우노는 최근 세원을 새롭게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변화를 겪고 있다. 세원은 5월 말 잔금 295억원을 포함한 총 327억원을 납입 완료하면서 폴라리스우노 주식 385만주(28.36%)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우 폴라리스그룹 회장을 비롯한 신임 사내이사 선임과 최용성 전 아이에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폴라리스그룹의 DNA를 이식하는 작업에 착수한 모양새다.

이목을 끄는 지점은 폴라리스우노의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1.22%에 불과하고, 당좌비율은 522.48%에 달한다. 비축한 현금성자산은 많으면서도 빚은 없는 이상적인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폴라리스우노의 현금성자산은 225억원, 유동부채는 81억원이다. 투자금으로 내부재원이나 차입을 활용해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규모 CB를 발행한 것은 그룹사 전체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라리스우노 내부적으로 시설투자를 통해 합성사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사업 부문의 M&A(인수합병)에 나서 그룹사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그림이다.

주력 사업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매출액이 400억원대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2018년 445억원, 2019년 424억원, 지난해 4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이 늘면서 53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0.75%)을 냈지만, 2018년과 2019년 각각 9억원과 1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2%대에 불과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전통 제조업 영역인 탓으로 분석된다.

우선 폴라리스우노는 강점을 갖고 있는 난연성 합성사 관련 설비 증설에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발용 합성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폴라리스그룹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투자금을 통해 친환경 난연성 합성사 기술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설에 가까운 투자이기 때문에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는 'M&A'다. 조달자금 중 상당 부분이 신사업 발굴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회장을 비롯해 핵심 임원진은 기업인수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세원을 중심으로 폴라리스웍스(옛 아이에이네트웍스), 폴라리스오피스(옛 인프라웨어) 등을 인수하면서 어엿한 그룹사를 구축했다. 폴라리스우노의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총 4500억원 수준이다.

신사업의 구체적인 그림과 타깃기업의 윤곽이 나오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폴라리스우노는 지난 5월 28일 임시주총에서 정관개정안을 부의하고, 사업목적에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전기차, 수소차 및 전기 모빌리티(e-Mobility) △반도체 칩의 개발, 생산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블록체인 플랫폼 △의료용품 및 의약 관련제품 제조 등을 추가했다. 인접사업이 아닌 이종사업을 인수해 업사이드 포텐셜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폴라리스그룹 관계자는 “현재 최용성 대표가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M&A의 플랜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유동성이 확보된 만큼 이를 토대로 폴라리스우노와 그룹사 전체의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CB는 폴라리스우노 총 발행주식수의 26.91%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세원이 보유한 폴라리스우노의 지분(28.36%)에 맞먹는 수준이다. 보통주 전환기간이 도래해 한꺼번에 출회되면 큰 폭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수준이다.

이에 폴라리스우노는 콜옵션 30%(90억원) 조항을 마련해 향후 150만주(리픽싱 후 최대 180만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세원이 콜옵션을 행사해 상당 부분 매입,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CB 발행 대상자도 유진투자증권(140억원), 제브라투자자문(30억원), 한양증권(20억원) 등 총 21개 기관, 개인투자자로 분산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되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안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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