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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리빌딩 2400 진단]다들 줄이는데…인력·지점 오히려 늘었다④DT 전환에도 늘어나는 머릿수, 영업 효율성 약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16 09:16:20

[편집자주]

지방은행 리딩뱅크로 도약. 광주은행은 이 같은 목표를 담은 '리빌딩 2400' 전략을 지난해 말 수립했다. 2023년까지 2400억원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은 반신반의다. 상위권 저축은행보다도 수익을 내지 못해 체면을 구겼고 인터넷은행의 공습까지 겹쳐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광주은행이 현재 목표 달성 역량을 과연 갖추고 있는지, 또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은 최근 몇 년 새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해 수익성이 악화했고 디지털전환(DT)이 자리 잡는 추세 탓이다. 그런데 광주은행만은 임직원 수와 영업점포가 오히려 늘어나는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예퇴직을 한 차례 생략하고 채용은 예년처럼 진행하면서 직원수가 늘었다. 지방은행이라는 명분이 있어 그나마 몇 없는 광주·전남 지역 지점을 줄일 수도 없는 처지다.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겠다는 광주은행의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생긴 모양새다.

◇임직원 2년 새 7% 증가, 인력 효율화 과제와 상충

광주은행 '리빌딩(Rebuilding) 2400' 전략의 일환인 전략적 자원 리밸런싱에는 건전성 관리 외에도 인력 운용 효율화 관련 내용이 담겼다. 여타 은행들과 다를 바 없다. 오프라인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이런 추세를 부추겼다.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물론 인력도 감축하는 추세다. 명예퇴직은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몇 년간 초저금리 시대를 이어오며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 규모도 커졌다.

시중은행에 비해 몸집이 작은 지방은행도 허리띠를 조르는 추세가 이어졌다. 경남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2018년 말 2538명에서 지난해 말 246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도 임직원 수가 3304명에서 3262명으로 감소했다.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임직원 수가 36명, 11명씩 줄었다.

그런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이례적으로 지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1556명이었던 광주은행 임직원 수는 이듬해 1615명으로, 지난해 1664명으로 늘었다. 2년 새 7% 증가한 수치다. 전북은행도 2년 새 1171명에서 1223명으로 인원이 증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물론 절대 규모 수로만 보면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내 은행들보다 작긴 하나 JB금융그룹 산하 은행들의 방향성은 정반대다. 인력 운용 효율화라는 과제와도 상충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원 자리가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년간 경남·부산·제주은행의 임원 수는 변동이 없었다. 대구은행은 임원 자리가 8석이나 줄었다. 그런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임원 수는 2년 새 각각 2명, 3명씩 늘었다.

광주은행의 경우 2019년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50명 안팎의 인원이 명예퇴직을 하지만 이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채용은 예년처럼 하면서 머릿수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명예퇴직은 노사 합의 사항으로 명문화된 게 아니다"라며 "이익이 잘 나고 경기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직원들을 내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명분에 점포 축소도 어려워, CIR 약화

인력뿐만 아니라 영업 점포 확장 및 축소 추이를 봐도 JB금융 산하 지방은행들은 이례적인 행보를 걸었다.

경남은행의 영업 점포(국내 지점·출장소, 해외 지점·사무소·현지법인) 수는 2018년 말 161개에서 지난해 말 147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영업점포도 각각 22개, 11개씩 감소했다. 제주은행 역시 2년 새 영업 점포 수가 36개에서 33개로 쪼그라들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되레 영업 점포를 확장한 상황이다. 광주은행의 영업 점포는 2년 새 143개에서 148개로 늘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증권사인 JB증권 베트남(JBSV)을 인수하면서 해외법인도 하나 증가했다.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영업 점포를 3개 늘렸다. 뱅킹서비스가 비대면화하는 가운데 이례적 행보로 해석된다.

*출처=금융감독원

광주은행은 마냥 인력과 지점을 줄이기 곤란한 처지다. 앞선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영업점에서 이익도 꾸준히 나고 있어 굳이 없앨 필요가 없었다"며 "지역 기반은 넓지만 전남지역은 시·군 단위로 많아야 1개씩 점포를 두고 있어 필수적인 곳을 제외하면 축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영업 효율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광주은행의 총경비는 지난해 3141억원에 달했다.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에 반해 충당금 적립 전 이익(퇴직급여 제외)은 256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가장 작았다.

이익경비율(CIR)도 크게 올랐다. CIR은 이익 대비 어느 정도를 인건비,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느냐를 보는 지표다.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보여주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은행의 CIR은 55.1%로 1년 전 52.24%였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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