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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40억 확보' 디자인, 재무 악화 '급한 불' 끄나①1분기말 부채비율 800% 넘겨, 사업 정상화 통한 수익성 회복 '절실'

윤필호 기자공개 2021-06-14 09:14:5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업체 '디자인'이 적자에 따른 재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는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800%를 넘겼다. 최근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고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여전한 상황이다.

디자인은 4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9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할인율 10%를 적용해 1만1438원으로 결정했다. 발행 주식총수는 342만8931주이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전체 물량은 '살루타리스1호투자조합'이 소화하며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유증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명시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우선적으로 재무 안정화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설립된 디자인은 스마트 기기 브랜드인 '코끼리(KOKIRI)'를 앞세워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1위 위상을 앞세워 2018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중국 경쟁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들고 경쟁에 나서면서 레드오션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상장 전까지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디자인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 같은 고민의 타개책으로 공유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꺼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인 2019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30.7%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7억원, 당기순손실 154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매출액은 전년보다 80.9% 증가한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2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냈다.

지난해 2월 실적 부진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마스크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6월에는 5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마스크 생산장비를 갖추고 제조 사업까지 확장했다. 이후 잇따라 대규모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마스크 사업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호메디코, 비앤제이인터내셔널과 체결했던 227억원, 32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잇따라 해지된 것이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구조는 꾸준히 악화됐다. 상장 첫해인 2018년 말에 부채비율은 29.3%의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2년 만에 자본은 77.2% 감소했다. 반대로 부채는 315.4% 증가했다. 외부감사인은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서 2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라 현금 창출 단위의 손상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꼽기도 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33.2%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은 856.5%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자금 규모는 166억원이고, 이 가운데 차입금은 35억원, 전환사채(CB) 및 내재파생상품은 8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칫하면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디자인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0억원을 부채 해소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뒤따르지 않으면 일시적인 방편 그칠 수 있다. 결국 사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디자인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인 만큼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다"면서 "활용 방안 중으로 부채 상환 가능성도 높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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