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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향한 신뢰 TPG, 계열사에 또 투자 4년만에 모빌리티 1300억 추가 투입

조세훈 기자공개 2021-06-14 07:41:4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TPG가 카카오와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에 연달아 투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국내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이 카카오 계열사인 만큼 한 곳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1억1680만달러(약 1307억원)를 투자했다. TPG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투자자로 나서 5000억원으로 지분 30%를 인수한 바 있다. 칼라일 역시 올 2월 22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번에 820만달러(약 92억원)를 추가로 집행했다.

TPG에게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투자해 큰 성공을 맛본 TPG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한 카카오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외부 투자유치를 고민한 카카오 역시 파트너로 TPG를 선택했다. TPG는 세계 수위권 PEF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투자 트랙레코트가 없을 때였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에서 2016년 TPG로 자리를 옮긴 이상훈 한국 대표와 윤신원 전무는 카카오모빌리티 분사와 투자 집행을 통해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TPG는 모빌리티 분야를 키우기 위해 사업 정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당시만 해도 카카오택시는 O2O 사업부 소속이었다.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 맛집 추천앱 카카오플레이스 등 카카오의 O2O 서비스를 총망라한 사업부인 탓에 정체성이 모호했다.

이 중에서 카카오택시와 대리운전기사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 등을 떼내어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후 구글 등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며 누적 투자금액이 약 92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TPG의 카카오 그룹 투자 비중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TPG는 2017년 고급 바닥 제조사 녹수의 모회사인 모림 지분 65%를 3600억에 인수했다. 2019년 말에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헬스벨런스를 2900억원에 사들이며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 몇년 간 대성산업가스, 린데코리아, 태림포장, JTBC스튜디오, 잡코리아 등 경쟁입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해 목표했던 것 만큼 투자 실적을 쌓지 못했다.

대신 카카오와 프라이빗딜을 통해 자회사 투자로 성과를 쌓았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뱅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25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투자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유일한 투자처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상반기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유일한 투자처다. 카카오로의 투자 쏠림현상이 짙어지면서 전체 투자금액 중 카카오의 비중은 57%에 달한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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