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V인베스트 도전 15년]'벤처 투자' 역사적 기록 일궈낸 비결 '모험 DNA'①박성호 대표, '글로벌 개척·그로쓰 투자' 철학…1.3조 AUM·'BTS' 빅히트 발굴 동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21 08:07:46

[편집자주]

2021년 SV인베스트먼트가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2006년 출범한 창업투자회사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리패스, 브릿지바이오 등 숱한 기업을 길러내는 데 일조하면서 국내 벤처캐피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 미국, 동남아 등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투자에 나서는 등 활발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더벨은 지난 15년 동안 SV인베스트먼트의 발자취를 조명하면서, 미래 지향점과 경영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자산(AUM)이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 방탄소년단(BTS)을 길러낸 연예기획사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원금대비 27배의 회수 수익을 실현한 운용사.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은 SV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생태계에서 역사적 기록을 써내려간 투자사다.

15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간 비결은 무엇일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DNA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운용사를 창업한 박성호 대표(사진)는 "기업이 급성장하는 관건은 '글로벌 시장 개척'과 '그로쓰 투자'에 달렸다"며 "해외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사모펀드(PEF) 부문을 키우는 등 줄곧 혁신을 추구한 덕분에 남다른 벤처캐피탈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영 컨설팅사 'SV파트너스' 모체, 2010년대 투자 지평 넓혀

SV인베스트먼트의 문을 연 주역은 박성호 대표다. 박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1990년대부터 여의도 증권가를 누빈 인물이다. 동서증권, 동양증권, 현대투신증권 등을 거치면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거나 인수합병(M&A)을 주선하는 등 IB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0년 '벤처 붐'의 열기를 체감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모험자본의 매력을 느꼈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정립한 채로 갓 출범한 신생기업에 실탄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동경했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투자회사를 세우려니 허들이 존재했다. 자본금이 100억원을 넘겨야 했기 때문에 나홀로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로드맵을 짰다. 2000년 상장 자문, 재무 분석 등의 역량을 발판으로 삼아 경영 컨설팅 업체 'SV파트너스'를 차렸다. 기업의 IPO와 M&A를 지원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2006년에 독립계 벤처캐피탈인 'SV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코스닥 입성을 도우면서 연을 맺은 온라인 교육 기업 '메가스터디'도 SV인베스트먼트가 모험자본 생태계에 안착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SV인베스트먼트의 주주사로 참여한 데 이어 벤처펀드 출자자로 나서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부터 SV인베스트먼트는 투자의 지평을 넓히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사모펀드(PEF) 부문이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그로쓰 투자를 단행하기에 적합한 비히클이 PEF라고 판단해서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코스맥스 차이나', 전기차에 탑재하는 모터 코어를 양산하는 'BMC'와 '타마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국내 벤처 생태계를 넘어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2016년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면서 첫 발을 뗐다. 현지 투자사인 심천캐피탈과 손잡고 1억달러의 'Shenzhen CHina-Korea Industrial Investment Fund'를 조성했다.

미국 보스턴에도 투자 거점을 마련했다. 운용사인 켄싱턴캐피탈벤처스와 함께 1억달러 규모로 'Kensington-SV Global Innovations LP'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동남아의 잠재적 유니콘 기업을 물색하는 데도 공들이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본질적으로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을 계기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숙명을 지닌다"며 "회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제가 벤처캐피탈의 본업과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 부문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유니콘 육성' 정체성 확립, 심사역 '타율 관리' 강조

SV인베스트먼트는 태동한 지 15년 만에 AUM이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벤처펀드, 역외펀드, PEF 등의 결성총액을 모두 더한 금액이다.

유한책임조합원(LP)의 풀(pool)도 두텁다.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특수관계인 성격을 지닌 기업이나 모태펀드의 자금 약정에 의존했다. 2010년대 들어 성장금융, 한국IT펀드(KIF), 국민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으로 LP 구성이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국내외 주요 LP들의 지속적인 출자에 힘입어 1000억원을 웃도는 펀드까지 결성했다.

출자자들이 SV인베스트먼트에 주목한 배경은 무엇일까. 벤처 생태계의 팽창에 발맞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길러내는 전략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특히 '갭 커버리지(Gap Coverage) 펀드' 시리즈에 눈길이 쏠린다. 팔로우온(후속 투자) 원칙과 2대 주주의 지위를 꿰차는 운용 전략을 반영했다. 2014년 약정총액 775억원의 '성장사다리 Gap Coverage 펀드'를 만들면서 포문을 열었다. 2016년 2호(681억원), 2019년 3호(1010억원), 2020년 3-1호(579억원) 등을 론칭했다.

SV인베스트먼트의 유니콘 육성 기조는 펀드 운용 결실에서도 드러난다. △2011 KoFC-KVIC-SV 일자리창출펀드 2호(25.9%) △M&A 1호 투자조합(19.9%) △충청북도-SVVC 생명과 태양 펀드 2호(16.5%) 등이 청산 실적을 올렸다.


하이브, 브릿지바이오, 올리패스 등 굵직한 피투자기업을 발굴한 덕분이다. 그 가운데 40억원을 집행해 멀티플 27배가 넘는 1088억원을 챙긴 하이브 투자 건이 단연 돋보인다.

박 대표는 "한때 자본잠식에 빠졌던 회사를 지원한 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비전과 아티스트를 기획하고 데뷔시키는 시스템의 우월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뒷날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의 음원 시장을 휩쓸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빛나는 성과의 근간에는 박 대표가 강조하는 철학이 녹아들었다. 일선 심사역들에게 모험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포트폴리오의 성패를 계속 돌아보라고 당부한다. 피투자기업이 마일스톤에 도달하지 못하는 요인을 분석하면서 밸류업(value-up) 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데다 유망한 회사를 골라내는 선구안도 강화할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분기별 '포트폴리오 이밸류에이션 리포트(PER)' 회의를 10년째 열면서 개별 심사역들이 피투자기업 현황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다"며 "문제점을 끊임없이 분석하면서 이른바 '자기 타율 관리'에 매진하는 자세를 갖춘 심사역들이 존재했기에 SV인베스트먼트가 오늘날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SV인베스트먼트가 걸어온 15년은 '도전의 역사'였다"며 "트렌드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심사역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변화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