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IBK기업은행]여성 ESG위원장 선임…지속가능경영 의지 표명위원장에 김성태 전무 선임 전망 깨고 정소민 이사 전면에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15 07:50: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여성이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이사회 아래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정소민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사회 유일 여성에게 ESG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긴 건 기업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ESG 기반의 경영체계 강화와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기업은행의 ESG 콘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ESG와 관련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성과를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의결사항은 △ESG 경영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경영 목표·추진현황·성과·평가 △ESG 관련 규정 제정 및 개폐 등이다.
위원회 구성이 기존 관행과 달라 눈길을 끈다. 기업은행은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구성원으로 전무이사 및 이사회가 선임하는 3인 이내의 사외이사를 두기로 했다. 위원으로는 김성태 전무이사와 김세직·김정훈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특히 최근에 이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정소민 사외이사가 수장을 맡아 ESG 위원회를 이끌기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융권 관례상 행내 2인자인 전무이사가 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을 뒤집었다.
기업은행의 ESG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실 정 사외이사 선임 자체가 ESG 경영 강화 메시지를 갖고 있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 사외이사는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이전까지는 윤종원 행장과 김 전무이사 등 전부 남성으로 이뤄졌다. 기업은행 이사회는 법조계, 학계 등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성별 다양성에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 사외이사 인선을 통해 G(지배구조) 부분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에 대한 대비도 함께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같은 성으로 구성해서는 안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ESG 위원회는 앞으로 분기마다 적어도 한 번은 모여 ESG 관련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첫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회의를 열어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ESG 경영 전략과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ESG와 관련된 조직개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초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 전략기획부 내 'ESG 경영팀‘을 설치했다. ESG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 설립 목적과 맞닿아 있는 데다 전담부서를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올해 ESG 채권 발행에도 힘쓰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문제 지원 용도에 활용할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올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ESG 인증 최고등급을 받은 원화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총 1조500억원 규모로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ESG인증등급제도를 도입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B1' 등급을 받았다. ESG인증등급은 발행채권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이 관리기준 및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5개 등급으로 평가해 공시한다.
올 3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5년 중도상환옵션 2000억원, 10년 중도상환옵션 3000억원이다. 발행 금리는 각각 2.65%, 3.11%다.
신성장·혁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지식기반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307억원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4월까지 1800억원을 공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