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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현대캐피탈아메리카, 달러채 빅딜 행진…유동성 흡수27억 발행, 주문 최대 90억달러 돌파…시장 호조 겨냥, FOMC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15 14:31:1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HCA)가 2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해부터 20억달러 안팎의 대규모 조달에 수차례 나서는 등 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매번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북빌딩(수요예측) 역시 최대 90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리는 등 투심이 뜨거웠다. 코로나19로 고조됐던 완성차 산업의 크레딧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완화로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린 틈을 겨냥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HCA, 빅딜 지속…대규모 자금 마련 꾸준, 투심 화답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달 15일(납입일 기준) 2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를 찍는다. 10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90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 7년으로 각각 10억달러, 8.5억달러, 8.5억달러씩 발행한다.

5개월여 만에 대규모 조달에 나섰지만 투심 잡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올 1월에도 27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프라이싱(pricing)에서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아 역대 최저 금리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해부터 채권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3년물과 5년물, 7년물을 총 20억달러어치 찍어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발행에 나선 데 이어 그해에만 두 차례 더 시장을 찾아 총 65억달러를 마련했다. 과거에도 매년 한두차례 시장을 찾긴 했으나 한번에 10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조달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번 발행을 포함해 올 상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은 54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중고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등 전방산업이 호조를 이어가는 데다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강세 등으로 달러채 조달 여건이 개선되자 발행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조달을 뒷받침할 충분한 투심을 갖춘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경우 미국법인으로 분류되는 데다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양키본드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단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빅딜에 나서는 기업들이 상당하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연이은 대규모 조달에도 발행 물량 부담 등에서 비교적 비껴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더욱이 올해는 글로벌 채권시장 내 유동성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발행에 나서는 이슈어 대부분이 무난히 자금 마련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크레딧 리스크가 완화된 점 역시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와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발 완성차 업체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계열사 신용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지자 무디스는 올 3월 현대자동차에 다시 '안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Baa1(안정적), BBB+(부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테이퍼링 완화, 시장 호조 포착…타이밍 주효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완화된 시점을 포착한 점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달 4일 미국의 5월 비농가 신규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드러나자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기 시작했다. 경기 과열 및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등이 약화되며 발표 직후 영업일인 7일과 8일 세계 각국의 채권 발행 물량이 쏟아졌던 배경이다.

다만 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위기는 일시적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FOMC에서 테이퍼링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채권시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FOMC 전 해당 시점에 북빌딩에 나서 변동성을 피하는 노련미를 드러냈다.

안정적인 시장 기류에 힘입어 비용 절감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물과 5년물, 7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60bp, 82bp, 97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3년과 5년, 7년물 각각 85bp, 105bp, 125bp 가량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각 트랜치별로 25bp 안팎의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린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유통물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은 바클레이즈와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RBC, TD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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