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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 대신 커머스 흡수…자금 사용처는 4000억 현금·3000억 영업현금흐름…소형 이커머스 M&A 가능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1-06-15 08:10:3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분사 약 2년 7개월만에 다시 흡수합병한다. 한층 치열해진 이커머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불참하기도 한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4000억원 현금과 연간 3000억원 규모 현금 창출력 등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향후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에 이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한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지분 99.6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0.22%), 기타(0.16%) 등이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 내 쇼핑부문이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분사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흡수합병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한층 치열해진 이커머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커머스의 흡수합병을 통해 풍부한 재무 여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자산 약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2755억원 수준으로 현금 창출력도 우수한 편이다. 부채비율은 238% 수준으로 건전한 편이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확보한 자금을 소규모 M&A 등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마지막 카드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롯데와 신세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까닭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올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최종 불참했다. 5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지출할 만큼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내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 등은 온라인 플랫폼이자 공산품 위주의 오픈마켓인 반면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과 맞춤형 제품이 중심이다.

카카오는 대신 4월 여성복 쇼핑플랫폼 1위인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을 약 1조원에 사들였다. 지그재그의 경우 개인별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주요 고객이 20~30대 젊은 여성인 만큼 카카오가 추구하는 커머스 사업과 방향성이 비슷하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커머스 사업자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주식회사 둥글, 코레토, 패커티브, 메디밸류, 오라컴퍼니, 트릿지, 리필리, 엠엑스엔커머스코리아, 마켓잇, 옴니어스 등이 모두 벤처투자(VC) 업계에서 유망한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쇼핑 탭을 신설해 상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테마 단위로 큐레이션해 맞춤형 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커머스는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월간 구매자 수와 선물하기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각각 1021만명, 2173만명이었다. 지난해 커머스 거래액과 톡스토어 거래액의 성장률 역시 각각 64%, 400%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5735억원으로 직전연도 2962억원보다 2배가량 뛰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595억원, 1233억원 등으로 직전연도 7570억원, 5750억원보다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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