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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BBB급 공모채 '봇물', 하이일드펀드 수요 든든2020년 연간 발행규모 육박, 미매각률 0%…수요예측 경쟁률 '껑충'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7 13:03:0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공모 회사채가 연초부터 쏟아진다. 발행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미매각을 낸 사례도 없다.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시장이 위축되자 BBB급 공모채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 지원 없이는 시장에 발걸음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고 하이일드펀드가 뒤를 받쳐주면서 BBB급 공모채 시장도 회복됐다.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등을 받으려면 BBB급 채권을 담아야 한다.

지난해 일몰예정이었던 이 제도가 연장되면서 하이일드펀드가 BBB급 공모채 시장의 '큰손' 노릇을 하고 있다. 조 단위 대어들이 잇달아 IPO에 도전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발행물량 급증, 수요예측 경쟁률 치솟았다

15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를 발행한 BBB급 발행사는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최종 발행한 공모채는 모두 1조2800억원(한라는 모집금액 기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BBB급 공모채 발행물량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공모채를 발행한 BBB급 기업은 모두 11곳(중복 제외)이다. 최종 발행물량은 모두 1조32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발행물량에 육박하는 BBB급 공모채가 쏟아진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높아졌다. 모집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으로 산출한 경쟁률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3.05배(한라 수요예측 참여금액 1500억원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요예측 경쟁률은 0.97배다. 2019년 BBB급 공모채 시장이 별다른 이슈를 겪지 않았을 때도 경쟁률이 2.26배였던 점에 비하면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은 눈에 띈다.

확정가산금리도 대부분 개별민평이나 등급민평금리보다 낮게 형성됐다. 한진칼만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며 확정가산금리가 개별민평수익률을 10bp가량 웃돌았다. 모집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한진칼도 개별민평금리보다 20bp가량 낮게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 BBB급 공모채 시장은 사실상 정부가 연명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KDB산업은행 등이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가동하며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분을 우선 인수했다. 혹은 사전에 협의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공모채 발행을 지원했다. 올해 들어 이런 지원을 받은 발행사는 손에 꼽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BB급 공모채 열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대로템이 21일 수요예측을 거쳐 28일 납입하는 일정으로 최대 1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발걸음한다. 7월 5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들의 발행물량만 합산해도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를 뛰어넘는다.

◇BBB급 시장 ‘큰손’ 하이일드펀드 수요 든든

하이일드펀드가 BBB급 공모채 시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개별 업체의 실적도 개선됐고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했다”며 “하이일드펀드도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일드펀드는 펀드자산의 45% 이상을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상장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하이일드펀드를 활용하면 분리과세 등 세제상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데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2014년 도입된 이래 저신용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당초 지난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2023년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2020년 11월 결정됐다.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10%에서 5%로 축소되긴 했지만 공모주 경쟁률이 연일 치솟는 데다 수익률도 양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과거 미매각만 내왔던 한라가 이번에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도 하이일드펀드 덕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펀드가 BB급 이하 채권도 펀드에 담을 수 있지만 투기등급으로 분류되기에 BBB등급을 선호한다”며 “BBB등급 중 안정감 높은 채권 발행이 많지 않을뿐더러 사모펀드 비중도 높아 투자할 만한 BBB급 채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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