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발행사분석]팬오션의 녹색채권 도전, 시황·실적·재무구조 '뒷받침'3년물 500억 규모, 등급전망 '긍정적'…LNG추진선·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도입 재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7 11:00:4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신용도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 한때 회생절차를 밟으며 사지까지 내몰렸던 팬오션이다. 그러나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A- 신용도를 확보, A0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둘다 등급전망에 ‘A-/긍정적’을 붙였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힘이 되는 요소다.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 데다 재무건전성이 좋은 덕분이다. 덕분에 팬오션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시황이 나빠졌을 때도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 만의 공모채 발행, 신용도 상승 가능성

팬오션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관계없이 증액발행하지 않는다. 발행일은 25일이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팬오션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년 만이다. 2019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투자열기는 뜨거웠다.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는데도 확정가산금리가 3년물 A-등급민평금리보다 42bp나 낮았다. 당시 3년물 A- 등급민평금리에 -20~+20bp를 공모희망금리밴드다.

이번에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할지 주목된다. 호재도 있다. 4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탄력적으로 선대를 운용해 단기(Spot)부문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운송계약 매출이 늘어나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됐다”며 “재무안정성도 우수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은 벌크화물 운송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254척의 선대를 보유했으며 221척의 건화물선단은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전체 매출의 41.9%에 이른다.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면 적정 마진을 고려해 고정운임이 책정되며 연료비도 유류할증료로 보전돼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장기운송계약 매출총이익률은 1분기 말 기준 20.4%로 단기·장기대선계약(매출총이익률이 1%)보다 크게 높다.

장기운송계약 거래처는 브라질 발레(Vale),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평균 잔존기간은 14년으로 국내 선사 중 가장 길다.

올 1분기에는 시황도 뒷받침됐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해 1066까지 떨어졌다가 올 1분기 1739까지 치솟았다. 11년 만에 최고치다. 덕분에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났다.

1분기 말 부채비율 73.5%, 차입금 의존도 33.8%, 순차입금/EBITDA가 3.4배다. 시황에 따른 선박 투자를 자제하고 장기운송계약 중심으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해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 입찰을 포기한 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앞세워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매각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부채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물류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해진다.

◇ 해운업 첫 녹색채권, 투심잡을까

팬오션은 이번 공모채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한국기업평가에서 사전인증평가를 받은 결과 녹색채권 최고 등급인 G1을 받았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자산규모를 전체의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SRI채권을 담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린 프리미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면서도 “현장에서 느끼기에 녹색 등 SRI채권이라고 밝히면 투자자들이 한 번 더 들여다보며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조달금액을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을 도입하는 데 273억원,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는 데227억원을 투입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의 유황함량을 대폭 줄이도록 규제한 데 따른 것이다. LNG추진선을 도입하면 황산화물뿐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평형수 처리장치는 선박평형수에 든 생물과 병원균 등을 없애는 설비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외국 바다에 선박수를 배출해도 그 지역에 외래종이 들어가거나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팬오션은 녹색채권 조달자금의 사용실적 등을 매달 결산한 뒤 대표이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조달자금을 상환할 때까지 연 1회 투자자 안내문 형식으로 사후보고를 진행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