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동국산업, 20년만에 A급 진입 '청신호'한기평 '긍정적' 아웃룩 부여…다품종 소량 생산 가능한 니치마켓 공략
남준우 기자공개 2021-06-17 11:01: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산업이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으며 20년만에 A급 진입 청신호가 켜졌다. 냉연강판 시장에서 대형업체들이 진입하지 않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해 왔다.획기적인 실적 변화는 없다. 다만 철강업체로서는 생소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적용해 운전자본 부담이 낮은 만큼 우수한 재무구조가 최대 강점이다.
◇특수강 냉연강판, 소비자 요구 맞춰 생산
16일 한국기업평가는 BBB+인 동국산업의 기업신용등급(ICR)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2004년 첫 등급(BBB-)을 부여받은 이후 약 20년 만에 A급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국산업은 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다. 냉연강판은 표면이 미려하고 가공성이 우수한 고급 철강재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표면 처리하고 정밀 기계로 더 얇게 눌러 만든 제품이다. 동국산업은 냉연강판 중에서도 고탄소강을 사용하는 특수강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국내 냉연강판 시장은 포스코, 현대제철, KG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상위 4개사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메이저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강판 수급 구조와 '선생산·후판매' 방식을 취한다.
반면 동국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국산업의 특수강 냉연강판은 자동차 엔진에 주로 사용된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두께, 폭 등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주문 접수 후 생산' 방식에 적합하다.
대형 업체들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 확보가 힘든 특수강 냉연강판 생산에 뛰어들지 않는다. 동국산업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이유다. 동국산업은 특수강 냉연강판 시장에서 6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 -1.9배…상향 트리거 충족
동국산업은 최근 3년간 큰 폭의 실적 상승은 없었다. 오히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침체되며 전년 대비 매출(5782억원)은 14%, 영업이익(185억원)은 44% 감소했다.
다만 시황 변동에도 끄떡없는 재무구조가 강점이다. 철강업체들은 철강 시황에 따라 재무 건정성이 좌우되는 편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작년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차입부담이 강조돼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철강 시황이 좋아지는 추세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동국산업의 재무구조가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만큼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철강업체는 대량 생산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운전자본 부담이 크다. 수익성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잉여현금흐름이 부(-)의 지표로 전환되기도 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2019년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부족자금 5455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동국산업은 소량의 특성화된 규격의 제품을 개별 수요자 요구에 맞춰 생산하는 만큼 운전자본 변동폭이 크지 않다. 이외에도 최근 재고자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현금흐름이 2019년 299억원에서 2020년 823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현금성자산은 1443억원으로 총차입금 663억원을 넘어섰다. '순차입금/EBITDA'가 2020년 기준 -1.9배로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 기준(1.5배 이하)을 충족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40%, 10%로 매우 우수하다.
◇신재생에너지도 기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아직 획기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산업은 자회사 동국S&C(지분율 49.99%)를 통해서 풍력 타워를 생산한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주력 제품인 윈드타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산업 매출액이 2021년 15% 증가한 이후 매년 2.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동국산업은 실적 면에서 획기적인 모습은 없지만 확실한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시황 영향력을 크게 받지 않는 재무구조 덕분에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푸드테크 강화' 미래 먹거리 육성
- [LP&Earning]'AUM 1.5조' 소방공제회, 작년 8%대 수익 '호실적'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에어릭스 엑시트 시동' 키스톤·유암코, 대신증권에 상장 맡긴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독립경영 굳힌’ UCK파트너스, 지배구조 살펴보니
- [태영건설 워크아웃]'IM 수령' LX·GS·IS동서, 에코비트 인수 저울질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코비트 매각, '1.5조 스테이플 파이낸싱' 카드 노림수는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