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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라]투자 실탄 확보 집중, 차입 효율화 '드라이브'작년부터 총 10회 사모채 발행, 공모채 복귀…차환으로 이자부담 절감 효과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18 13:19:4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온 ㈜한라가 차입구조 개선에도 여념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사모채를 연달아 발행 중인데 최근에는 수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도 복귀했다. 금리 인하와 동시에 차입 장기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라는 지난해 350억원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포함해 총 8회, 1050억원어치 사모채를 찍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을 하나로 묶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지급보증을 더해 재발행하는 우량 유동화증권이다. P-CBO를 제외하면 모두 2년물이었으며 금리는 4.3~4.8% 사이에서 매겨졌다.

이밖에 올해 2월과 3월에도 2건의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100억원씩 총 200억원이며 금리는 각각 3.8%, 4.0%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를 맞는 기존 회사채의 선제적 차환 등에 쓰였다. 2년 전인 2018년의 경우 2년물 사모채를 5.5~5.8%에 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이자가 훨씬 저렴해진 셈이다.

실제 ㈜한라는 금융비용의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EBITDA(에비타)/총금융비용 배수가 2018년 2.4배로 낮았으나 2019년 2.9배, 2020년 3.8배로 차츰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3.9배까지 올랐다. EBITDA 자체가 2018년 674억원에서 2020년 1209억원으로 많아진 덕분도 있지만 금융비용 절감에 성공한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차입 규모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라는 한때 1조원을 넘겼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을 연결기준 2018년 3716억원까지 줄였다가 2019년 다시 5705억원, 2020년 6761억원으로 늘렸다. 자체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 활발한 투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실탄 마련을 위한 공격적 레버리지 전략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2018년부터 3년간의 금융비용을 보면 각각 287억원, 314억원, 322억원을 기록했다. 우상향하긴 했으나 소폭 증가에 그친 셈이다. 같은 기간 차입 규모가 3000억원 이상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 구조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바뀌었다고볼 수 있다.


㈜한라는 이달 공모채 시장도 다시 찾았다. 2017년 1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공모채 발행이다. 2017년 당시 ㈜한라는 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6.2~6.4%라는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50억원의 기관 물량이 차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이 BBB+로 상승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14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1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사상 처음으로 공모채 완판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한라는 당초 모집액을 300억원, 2년 단일물로 구성했지만 6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금리는 증액 규모에 따라 2%대 후반 3%대 초반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자산유동화 차입금 140억원, 전자단기사채 200억원 등을 상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이중 자산유동화 대출의 경우 만기가 내년 5월 27일로 1년 정도 더 남았으나 미리 갚을 계획이다. 기존 이자율이 4.75%인 만큼 상환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한라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은 이자부담 절감뿐 아니라 차입 장기화를 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한라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169억원이며 이중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2409억원이다.

총차입금 대비 38.8%에 해당해 단기상환부담이 높은 편이다. 다만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1515억원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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