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신약 개발' 에피바이오텍, 세포치료 CMO 도전 옛 스템모어서 사명 변경...성종혁 대표 2015년 설립
임정요 기자공개 2021-06-22 14:05:5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MO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바이오벤처가 되고 싶다""모유두세포 유전자편집으로 기성품(Off-the-shelf) 발모 세포치료제를 만들겠다"
성종혁 에피바이오텍(옛 스템모어) 대표가 말하는 회사 비전이다. 에피바이오텍은 연세대학교 약학과 교수인 성 대표가 2015년 12월 연세대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세운 발모 연구회사다. 현재 직원수는 22명이다.
성 대표는 서울대 약대 약제학 관련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들었다. 바이오텍에서 줄기세포배양액화장품을 개발했다. 이후 차의과학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줄기세포 연구를 이어갔다. 2015년 연세대 약대 교수로 부임하며 창업에 나섰다.
원래 회사는 시장에서 스템모어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 5월 에피바이오텍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줄기세포를 뜻하는 '스템(Stem)'에서 '피부각질층(Epiderma)'으로 아이덴티티를 확장시켰다. 회사는 줄기세포 외에도 다양한 물질로 피부질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성 대표는 "국내 바이오스타트업인 인벤티지랩, 하플사이언스, 에빅스젠, 무진메디도 탈모 연구를 하지만, 세포, 항체, 저분자화합물 등의 모달리티(Modality)가 다양한 회사는 에피바이오텍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2015년 당시에는 연세대 통틀어서 창업에 나섰던 교수가 3명 뿐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호미오세라피(현 SCM생명과학)을 창업한 송순욱 인하대 의대 교수를 보며 창업을 꿈꿨다"고 말했다.
에피바이오텍은 지난 4월 100억원 가량 규모의 시리즈 B를 완료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모유두세포치료제(EPI-001)가 임상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에피바이오텍의 특징은 탈모치료가 아닌 발모에 집중하는 점이다. 현존하는 탈모약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주로 머리털을 굵게 만들어주지만, 새로 머리가 자라게 하진 못한다. 반면 에피바이오텍은 모낭(털뿌리)을 만드는 모유두세포를 이식함으로써 발모를 촉진한다.
"작년 말 세운 세포치료제 GMP 생산시설이 임상 연구 기지다"는 성 대표는 "비슷한 시기 합류한 최용진 개발이사(CSO, Chief Science Officer)가 EPI-001 비임상 개발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최용진 CSO는 UC버클리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분화능에 있어서 microRNA의 기능"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CSO는 "다른사람의 세포는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가유래(Autologous) 방식으로 EPI-001을 연구중"이라며 "유전자편집을 통해 모유두세포의 면역원성을 제거해 동종유래(Allogenic)로 대량생산하는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티앤알바이오펩의 iPSC(유도만능줄기세포)를 도입하고, 유전자편집 전문가인 연세대 김형범 교수와 공동연구협약을 맺기도 했다.
작년 완공한 GMP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은 에피바이오텍 연구실이 위치한 송도테크노파크IT센터 M동 15층에 자리잡고 있다. 연내 GMP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 다른 세포치료제 회사들의 공정개발 위탁생산시설(CMO)로써의 활용까지 기대하고 있다.
시리즈 B 자금도 조달한 만큼 CFO도 영입할 계획이다. 항체 및 저분자 화합물 분야 연구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에피바이오텍은 내년 하반기 추가 펀딩 이후 2023년 기술성평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IPO 이후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미용회사인 시세이도(Shiseido)와 캐나다 리플리셀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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