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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에이디칩스, 신사업 투자 90억 '허공으로'…투심은③유니크대성 등 전략적 투자 전액 손실, 투자 유의사항 기재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21 08:44:1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디칩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으면서 과거 투자 실패 상흔이 투자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건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탓이다. 이렇게 손실처리된 금액만 90억원에 달한다.

에이디칩스는 보수적으로 투자 주식에 대해 대손을 쌓은 만큼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과거 투자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는 2016년 이후 수익성 개선과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다수의 타법인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대주주가 창업자 권기홍 전 대표이사에서 골든에이지인베스트로 바뀐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에이디칩스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4년 연속 영업 적자가 이어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새 주인 측이 공격적인 투자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디칩스는 업소용 냉장고 제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해당 사업을 하고 있던 '케이앤씨코리아'를 인수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핵심 매출처였던 '유니크대성'에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디칩스는 냉동·냉장 사업부문 매출의 60% 이상을 유니크대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단가 협상력과 제품 수주, 연구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위해 2016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지분 투자를 했다. 2018년까지 총 84억원을 투자하면서 32.7%에 달하는 주식을 확보했다. 대주주 이성암 대표이사(39.9%)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실제 이후 매출 기여도는 계속 유지됐지만 수익성이 문제였다. 유니크대성이 2018년 이후 매년 30억~5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투자 주식의 가치가 떨어졌다.

이에 에이디칩스는 장부 가격과 실제 회수 가능 금액을 비교하는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전체적인 수익 구조를 감안할 때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 지난해 투자금 전액을 손상으로 인식해 비용 처리했다. 5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까먹은 모양새다.


동파이프 제조사 '코파패션'에도 투자했다. 동파이프는 업소용 냉동·냉장고 제조에 있어 필수 원자재다. 원활한 원자재 구매 라인 확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2019년 지분 투자에 나섰다. 당시 5억원을 투자해 49.58%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 결과, 고봉선 대표이사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8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해 코파패션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자 투자금을 모두 손상 인식했다.

총 90억원을 주고 산 유니크대성과 코파패션의 현재 장부가치는 '0(제로)'이다. 투자금이 전액 비용 처리되면서 에이디칩스 수익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과거 전략적 투자 성과가 이번 유상증자 청약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평가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디칩스 측은 지분 투자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시너지를 거뒀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보수적으로 대손을 쌓으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미 장부가액이 모두 비용 처리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에이치칩스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원가 절감과 관련해 다양한 대응 방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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