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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고려저축은행, 자산건전성 회복 '안간힘'④NPL 채권 대거 매각, 충당금 설정률 하락…리스크 총량 감소 '글쎄'

고설봉 기자공개 2021-06-22 10:00:0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을 대거 매각·상각 하면서 NPL 규모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NPL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더불어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일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매각·상각 손실이 늘어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고려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좋아진 것은 대출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실이 발생한 대출채권을 대거 매각 및 상각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 손실이 불거졌고, 대출채권 상각에 따른 손실도 입었다.

◇정상·요주의 여신 증가세, 자산건전성 개선세 뚜렷

고려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출채권 총액은 1조8839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조8097억원 대비 4.1% 성장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1년 새 수 천억원의 대출자산 성장세를 보였지만 고려저축은행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한해 동안 대출채권이 742억원 느는데 그쳤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대출채권 가운데 정상과 요주의 여신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반면 고정이하(NPL) 여신의 경우 대부분 규모가 줄었다. 그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일부 줄었다는 뜻이다.

정상 여신의 경우 2019년 1조5407억원에서 지난해 1조5695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88억원이다. 다만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정상 여신의 비율은 2019년 85.14%에서 지난해 83.31%로 감소했다.

반면 요주의 여신은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169억원을 기록, 2019년 1519억원 대비 42.79% 증가했다.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8.39%에서 지난해 11.51%로 높아졌다.

요주의 여신의 증가세에 힘입어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정상과 요주의 등 리스크가 거의 없거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대출채권의 규모가 총 1조7864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 1조6926억원 대비 5.54%로 불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고려저축은행 전체 대출채권 증가율 4.1%보다 1.4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상과 요주의 여신의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NPL 여신의 규모는 감소했다. 실제 NPL 여신의 규모 자체가 줄기도 했고, 대출채권에서 정상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NPL 여신의 비율도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자산건전성이 회복되는 모습니다.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의 고정 여신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219년 535억원 대비 26.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96%에서 지난해 2.09%로 낮아졌다.

회수의문 여신도 줄었다. 2019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10.11% 감소했다.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65%에서 지난해 2.29%로 낮아졌다. 추정손실 여신도 2019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15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0.86%에서 지난해 0.8%로 소폭 낮아졌다.


◇NPL 상·매각 효과, 충당금 줄었지만…대출채권 리스크 여전

이처럼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은 정상과 요주의 여신의 증가와 NPL 여신의 감소로 자산건전성이 많이 개선됐다. 다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로 실제 대출채권 및 대손충당금 등의 변동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은 NPL을 대거 상각 및 매각 하면서 일시적으로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매각 손실 및 대출채권 상각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발생하는 상황에 처했다.

고려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820억원이다. 2019년 807억원 대비 1.55%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증가율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충당금 설정률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신규로 적립한 충당금은 366억원으로 2019년 363억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기초 충당금 금액은 지난해 807억원이 쌓여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충당금 적림률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의 충당금 설정비율은 낮아졌다. 2019년 4.46%에서 지난해 4.35%로 0.11% 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대출채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충당금 설정률이 2019년 대비 0.64%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대출채권에서 일반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2.45%에 달하는 만큼 이 여신에 대한 충당금 설정률을 낮추면서 전체 대출채권의 충당금 설정률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은 대출채권 232억원을 상각했다. 2019년 123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NPL 상각에 따른 충당금 상각은 23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 비용은 123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NPL 매각은 197억원으로 순매각손실 73억원을 입었다. 2019년 매각금액은 192억원, 순매각손실은 77억원이었다. 그 결과 NPL 매각에 따른 충당금 변동도 지난해 12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44억원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고려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새로 취급하는 여신들은 대체로 우량한 채권들이 많다"며 "상매각을 통한 NPL 개선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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