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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 리포트]노루그룹 3세 한원석 전무, 승계는 '진행형'④계열사 5곳 대표이사 역임…비상장사 이용해 추후 승계 재원 마련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21 16:05:26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동반 부진을 겪었던 페인트업계 5개사(KCC·삼화·노루·강남·조광)가 코로나19를 지나 2021년을 보내고 있다. 경기 회복기와 맞물려 전방 산업 회복세에 페인트 업계도 암흑기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업계 공통의 고민과 개별 업체가 직면한 이슈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페인트 5개사의 실적·재무 현황과 더불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 현황까지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들은 모두 오너 경영 체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그룹 경영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노루그룹이다. 1955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67세인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사진)은 일찌감치 아들 한원석 전무를 그룹 경영에 참여시켰다. 한 전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 36세다.

◇36세에 대표이사만 5곳…홀딩스·페인트는 등기임원

한 전무는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을 전공한 후 2014년 노루그룹에 입사했다. 젊은 나이의 경영인이지만 한 전무는 이미 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노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종자 사업을 영위하는 '더기반'을 포함해 홍콩 노루홀딩스·노루알앤씨·디아이티·노루밀라노디자인스튜디오에서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4년 노루홀딩스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한 전무는 매년 그룹 내 역할을 늘려왔다. 2014년 말 당시 노루홀딩스 외 한 전무가 겸하고 있는 직책은 노루로지넷 이사가 유일했다. 현재는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5곳을 포함해 노루페인트·노루코일코팅·노루로지넷·노루홀딩스(싱가포르)에서도 이사직을 맡고 있다.

많은 직급은 곧 많은 보수로 이어진다. 작년 노루홀딩스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약 5억6000만원이다. 한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속해있는 노루페인트의 경우에도 작년 등기임원에게 1인당 약 5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2014년 이후 경영 보폭을 크게 늘린만큼 한 전무에게 주어지는 보수도 비례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모인 재원을 바탕으로 한 전무는 지주사 노루홀딩스의 지분을 차곡차곡 매입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졌던 작년 3~4월 한 전무는 5억원으로 노루홀딩스 주식 6만2339주를 매입했다. 한 전무가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 노루홀딩스의 주가는 약 2배 뛴 상태다.

◇그룹 차원의 '판 만들기'…노루로지넷 이용 역사 '조명'

다만 한 전무의 노루홀딩스 지배력은 아직 미미하다. 한영재 회장이 35.08%로 절대적인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한 전무의 지분율은 3.75%다. 추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영재 회장으로부터 지분 증여를 받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하다.

증여 방식을 포함한 기업의 경영권 승계에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오너 일가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계열사 '노루로지넷'을 통해 대규모 개인 자금을 마련하는 등 추후 쓰일 지 모르는 재원을 차곡차곡 마련해 나가고 있다.

노루로지넷은 현재는 노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분의 전체를 오너 일가가 쥐고 있었다. 한영재 회장이 51%, 한원석 전무가 49%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 11월 노루홀딩스가 노루로지넷 지분 51%를 약 77억원에 매입했고, 2018년 후반 나머지 지분 49%를 64억원에 매입해 100% 자회사화했다. 즉 홀딩스에 있던 현금 약 140억원이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간 셈이다.

노루로지넷은 노루그룹의 물류대행 전담 계열사로 매출의 상당량이 그룹 내부에서 발생한다. 노루페인트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연간 수백억원대의 일감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노루홀딩스가 노루로지넷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 이러한 성과 모두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됐다.

'100년 기업'의 업력을 이어가기 위해 추후 경영권을 승계받을 한 전무는 이렇듯 미리미리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경영능력 입증을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본인이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이자 노루그룹 신성장 동력인 '더기반'의 실적을 살리는 것이다.

더기반은 사업 시작 후 매년 영업손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후 작년까지 5년 동안 기록한 더기반의 영업손실 누적액만 262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후계자인 한 전무가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그룹 경영의 활동 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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