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투자기업]'트윔' 실적 반등에 자금 묶인 FI 숨통 트이나헤르메스사모투자·아주IB투자 2700억 밸류 베팅, 2018년 어닝쇼크 후 IPO 무산

이명관 기자공개 2021-06-18 10:42:1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기기업체 '트윔'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곳에 투자했다가 자금이 묶인 재무적 투자자(FI)도 숨통이 트였다. 트윔에는 사모펀드(PE)인 헤르메스사모투자와 벤처캐피탈(VC)인 아주IB투자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트윔의 구주를 매입해 성장성에 베팅했다. 그러다 실적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자금이 한동안 묶였다.

트윔은 작년 별도기준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5%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34억원 마이너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불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전년 마이너스(-) 28억원에서 2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트윔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디스플레이 투자가 살아나면서 매출처를 순조롭게 확보해 나간 덕분이란 분석이다. 트윔의 주요 매출 분야는 소형 디스플레이다. 과거 트윔은 단일 매출처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7년 이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차츰 매출처 다변화에 나섰고,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30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던 점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트윔은 2017년 7월부터 AI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꾸준히 자원을 투입하면서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작년 그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 수준까지 올라왔다. 추이를 보면 2018년 1%, 2019년 5%였다. 작년엔 25% 수준이다.

트윔이 반등하면서 이곳에 투자한 FI들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윔에 투자한 곳은 헤르메스사모투자와 아주IB투자다. 현재 지분율로 보면 헤르메스사모투자는 24.86%를, 아주IB투자는 7.27%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헤르메스사모투자는 트윔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에 나섰다. 때는 4년 전인 2017년 말께다. 당시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아주IB투자 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트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아주IB투자는 '아주좋은 사모투자합자회사'로 트윔 보통주 48만여주를 인수했다. 1주당 4만1500원,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 주당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아주IB투자는 트윔의 에쿼티 밸류를 27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주IB투자가 신주가 아닌 구주를 매입한 배경은 트윔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만큼 상장 이후 엑시트가 용이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트윔의 성장성이 상당했다. IPO 이후 주식 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기준이 됐던 2017년 트윔의 매출은 650억원, 영업이익은 387억원 수준이었다. 불과 7년 전 2억원이던 매출이 급격히 불어난 모양새다. 눈에 띄는 성장세가 FI의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2018년부터 트윔의 실적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분야의 시장이 위축됐다. 거기다 주요 고객사인 톱텍의 경영 사정이 나빴다. 당시 톱텍은 트윔의 전속 매출처였다. 톱텍은 매각설을 비롯해 삼성그룹과의 중국 기술 유출 관련 소송에도 휘말렸다.

톱텍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영향으로 트윔은 2018년 곧바로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은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었다. 매출처 다변화란 숙제를 안고있었던 상황에서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때부터 FI의 자금이 묶였는데, 작년 반등하면서 실마리가 풀린 모양새다.

트윔은 공장자동화·장비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와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생산공장) 사업을 하는 곳이다. 충청북도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정한섭 대표가 이끌고 있다. 당초 충북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시작돼 2010년 1월 법인화됐다. 현재 트윔은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있다. LG전자와 중국 기업에도 장비 제어 제품을 판매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